2025.12.05 (금)

  • 구름조금동두천 -2.5℃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0.0℃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3.1℃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2.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1.1℃
  • 구름조금제주 6.9℃
  • 구름조금강화 -2.9℃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현장취재] "회생 아닌 폐점?"…홈플러스 사태에 쏟아진 절규, 정부는 어디에

입점 상인들, “3월 이후 정산금 지급 지연 등 자구책 무력화 불안"
노동자들, "사측 전환배치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까워"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우리는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회생이라더니 폐점 통보가 먼저였습니다”


지난 30일 마트노조와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이 10만명의 서명을 들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를 찾았다. 회생을 명분 삼아 전국 점포가 속속 문을 닫는 가운데, 현장은 단식, 천막 철거, 매출 동결, 그리고 공포로 얼어붙었다.

 

 

◇ 사라지는 점포들…현장은 ‘공포의 소용돌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그리고 두 달여 만인 5월 29일, 장사가 잘되던 주요 점포 10곳을 포함해 총 27개 점포의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노조에 따르면 36개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직영 노동자 3천명, 입점 상인과 그 가족까지 약 4만명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은 단식 투쟁 중 쓰러진 뒤 회복 중인 상황에서도 “청산 계획이 회생보다 먼저다. 속도감 있게 점포 정리를 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아무런 설명도 없다”라며 직접 나와 회사를 규탄했다.

 

인천 지역은 전체 점포의 절반이 폐점 대상에 올랐고, “전환 배치”라는 사측의 설명은 실제로는 “인력 구조조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입점 점주들 “보증금 7천만원 날릴 판…신뢰는 이미 붕괴”
점주협의회 김병국 회장은 입점 상인들의 현실을 “사실상 계약 파기와 생계 붕괴”라고 요약했다. 자체 키오스크를 사용한 일부 점주는 “계약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계약 해지 협박을 받고 있고, 3월 이후 정산금 지급 지연, 이자 미지급, 운영 자금 차단 등으로 자구책도 무력화된 상태다.

 

강경모 부회장은 북수원점 사례를 들며 “매출이 잘 나오던 점포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이제는 하늘만 바라볼 뿐”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설명회를 열었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고용 승계하겠다”는 막연한 말뿐, 구체적 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부회장은 특히 "최근 입점 업체가 보증금 수천만 원에 인테리어까지 투자했는데, 다음날 폐점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정치권, ‘현장 정치’ 되찾나
노조와 점주들의 절박함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정치권에 전달됐다. 윤호중 총괄본부장은 “민생의 현장에 정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없었다”며 “10만 서명은 고통의 기록이고, 책임 있게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도 “회생 계획 없이 청산만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자본의 폭력”이라며 “정치는 약자의 가장 강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만인의 이름은 생존의 외침”이라며 정부 주도의 대화기구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인태연 민생살리기본부장 역시 “대형 유통기업의 자본논리는 노동자와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며 “사모펀드 MBK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생을 위한 규제가 경제 생태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의 책임은 어디에…“다음 정부 첫 과제로”
노조 측은 “MBK가 자구 노력 없이 부채보다 많은 자산을 팔아 ‘빚잔치’로 회생을 끝내려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정부 개입과 채권단(국민연금 포함)에 대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국민연금 자금 약 9천억원이 투입된 상태다.

 

참석자들은 ▲국회 청문회 개최 ▲노동자-점주-정부-사측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 ▲회생계획안의 조속한 공개 등을 요구하며,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이러한 민생 과제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