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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홈플러스發 금융 공포…‘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확산

금감원, 증권사에 공문 보내 개인 판매 금융채권 파악
금융시장 충격파 확대 가능성 예의 주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위기감이 국내 자금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를 매입한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가 확산되자 금융감독원이 관련 사실 파악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이 각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관련 CP, STP,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중 개인 대상 판매 금액을 확인해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금융권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금융채권이 6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대금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카드 결제할 때 카드사가 갖게 되는 채권이다.

 

금융권에선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물량이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판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략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파악하기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 CP‧STP 투자자 피해 가능성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은 물품대금과 외상담보채권 등 상거래채권 등은 변제하겠다고 밝혔으나, 금융채권 채무불이행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은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발행한 3788억원,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발행한 281억원 등 총 4019억원 수준이다.

 

신평사들은 지난 5일 만기가 돌아왔던 제76-1회 ABSTB의 만기 미상환을 이유로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발행한 전량을 부도처리(신용등급 D로 하향 조정)했고, 10일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발행한 제22-1회 채무 불이행 확인시 나머지 281억원 물량도 부도 처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부도 처리한 4000억원 규모 중 소매판매된 것이 30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홈플러스가 발행한 CP 및 STP 잔액 중에서도 상당량이 개인과 법인 등 소매판매 투자자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금융채권의 투자 손실이 확정되면 시장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P 및 STP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80억원이었다.

 

◇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번지나

 

금감원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팔았을 경우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직전 CP를 발행한 사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기업회생 신청을 알고 있었음에도 CP를 발행했다면, 이는 사기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동양그룹도 지난 2013년 그룹 부도 위험성을 숨기고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CP와 회사채를 발행해 당시 동양그룹 회장이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다.

 

다만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CP발행과 기업회생신청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매월 25일 등 정기적으로 CP를 발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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