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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사무금융노조, 거래시간 연장 반발…“투자자·노동자 부담만 키운다”

NXT 경쟁·미국 24시간 거래 논리 모두 부적절 지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증권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날 열린 이번 집회에서,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의 배경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사무금융노조는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편의를 내세워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와의 경쟁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미국의 24시간 거래 사례를 둘러싼 해석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노조는 미국 시장의 경우 동·서부 간 시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필요성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일 시간대를 운영하는 국내 시장에 동일한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미국시장의 24시간 거래는 선진금융시스템이 아니라 미국 동부와 서부의 3~4시간 시차로 인한 문제 해결의 의미가 크다”며 “그럼에도 단일 시간대인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유동성 수요가 확인되지 않은 오전 7시에 주식시장을 여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글로벌 표준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보완책 역시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프라인 주문 거부 방안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실질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이 자본시장 선진화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정부의 상법 개정 등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선진 자본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거래 시간 연장이 그 조건이 될 수 없음은 여의도에 있는 증권 노동자들과 유관기관들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이 24시간 열리는 동안 쌓이는 1500만 증권 투자자들과 노동자들의 피로와 건강권, 수면권은 누가 담보하냐”며 “거래소는 거래 시간 연장안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위해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입장을 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무금융노조 8만 노동자들은 증권업종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도 한국거래소가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래소는 최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발생한 실적 악화로 프리·애프터마켓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증권업종본부는 논의할 준비를 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금융위원회에서도 거래소의 일방적 독주가 아닌 증권 노동자와 함께 더 많은 논의와 계획들을 순차적으로 준비해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최근 언론플레이만 일삼는 모습을 보면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투자자와 증권사 측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무작정 늘어난 거래 시간으로 인해 장시간 신경 써야 하는 부분과 호가가 분산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며 “증권사 사장단들도 노후 비용 및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금융위와 거래소의 압박에 못 이겨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거래 시간 연장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한국거래소는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증권업계 실무자 설명회를 26일로 연기하고, 노조 위원장과 일부 지부장이 참석하는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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