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부동산 시장의 거래 위축 흐름 속에서 경매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경매 물량은 급증한 반면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는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의 매수심리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67건으로 전월(2248건) 대비 약 41% 증가했다. 반면 낙찰률은 34.9%로 전월(37.3%)보다 2.4%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6.9명으로 전월(7.6명) 대비 감소하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달(87.9%) 대비 0.6%p 떨어지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낙찰률이 크게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역시 흐름은 비슷하다.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61건으로 전월(97건) 대비 약 66% 증가했지만, 낙찰률은 43.5%로 전달보다 1.9%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9.3%를 기록하며 전월(101.7%) 대비 2.4%p 떨어져 6개월 만에 100%선을 밑돌았다.
특히 고가 아파트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감정가 2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3월 92.2%로 전월 대비 18.9%p 급락했다. 연초 125%를 웃돌던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방어력이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거시설 전반으로 보면 경매 물량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3월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만1309건으로 전달 대비 약 46% 급증하며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71.1%로 떨어지며 약 2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물량이 경매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매 지표는 통상 시장 흐름을 뒤따르는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매매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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