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8℃
  • 흐림강릉 8.5℃
  • 연무서울 4.6℃
  • 구름많음대전 6.8℃
  • 흐림대구 7.6℃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7.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8.4℃
  • 구름조금제주 12.8℃
  • 흐림강화 5.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가계 순저축률은 8.1%를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가계의 순저축액을 처분가능소 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가계의 순저축률은 2013년 4.9%, 2014년 6.3%에 이어 2015년 8.1%로 뛰는 등 계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10년간 가계의 소비성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OECD 회원국(2015년 기준) 중 우리보다 저축률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19.96%), 룩셈부르크 (17.48%), 스웨덴(16.78%), 독일(9.93%) 뿐이다. 또한 금년 1분기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부문을 합한 총저축률은 36.9%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37.2%)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근본 원인
저축률이 상승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먹을 것 안 먹고 쓸 것안 쓰고 허리띠를 질끈 졸라맨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한 때 40.6%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국민들이 위기 극복을 위하여 소비를 과도하게 줄였기 때문이 다. 물론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당시 최고 18%에 육박하여 은행이자가 쏠쏠했던 때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1.25%라는 사상 최저 금리에도 최근 가계 저축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률이 올라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이나, 노인빈곤 문제 등에 대한 우려로 소비보다 저축을 늘린 결과다.

 

물론 전·월세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 문 제, 고용불안도 근저에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도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경우 투자를 꺼리게 된다. 결국 최근 저축률 상승에는 각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심 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저축률이 올라가는 것을 마냥 기쁘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소비부진과 투자위축에 따른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소위 ‘저축의 역설’(The Paradox of Savings)이나 소비 위축으로 인한 ‘소비 절벽’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는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다. 가장 활발한 소비층인 30~40대 인구의 감소세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 소비층인 30대는 2011년 800만명을 정점 으로 이미 감소추세에 있다.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주장한 저축의 역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예로 일본을 많이 든다. 일본은행이 1990년연 6.0%인 금리를 1995년 연 0.5%로 낮췄지만, 가계 저축률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소비촉진을 위해 세금을 깎아 통장에 입금해 줬는데 이 돈도 쓰지 않고, 은행에 저축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푼돈이 다시 저축되면서 일본은 결국 장기 불황에 빠져들게 된다.


경제는 연못과 같다고 한다. 연못의 물은 채워졌다가 흘러 내린다. 저축과 투자도 이와 같다. 연못에 물이 마냥 고이기만 해서는 큰 문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이 흐를 수 있는 마땅한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은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높여주면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가계저축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 촉진을 위한 적절한 당근책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저축이 무조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적절한 소비가 미덕으로 인식되 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소비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부동산 자산 위주의 가계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노후에 대비한 연금상품 위주의 현행 저축모델이 적절한 것인지 개인별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양 현 근
•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시인

•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기획조정국장

• 전)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 조선대 경영학과, 연세대 석사, 세종대 박사과정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