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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라서, 소송에 져서…인사 앞둔 신세계 CEO들 '좌불안석'

40대 정용진·유경 '남매경영' 안착하며 세대교체론 '솔솔'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이 주도한 '60대 임원 퇴진' 여파가 '범(汎) 삼성' 재벌기업인 신세계에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40대 남매경영 체제'가 출범 2년째를 맞아 안착하면서 올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49세인 정 부회장과 45세인 정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맡아 그룹을 끌고 가는 체제가 안착하면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2선 후퇴 여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15명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만 60세 이상인 CEO는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박건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 4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삼성에서 주도한 '60대 임원 퇴진' 바람이 다른 대기업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정용진·유경 남매의 3세 경영체제가 안착하는 단계인 만큼 그룹이 이들을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일정 부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로 10년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석구 대표의 경우 회사 실적이 워낙 좋아 단순히 나이만을 기준으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호텔신라 출신인 차정호 대표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안 돼 교체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올해로 5년째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재직 중인 장재영 사장은 비록 나이는 50대 후반이지만 최근 유통 라이벌인 롯데백화점과 인천종합터미널 백화점 부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5년 동안 벌여온 소송전에서 완패하면서 책임론이 대두하고 있다.




이 소송전의 발단은 장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 전 불거졌지만 적잖은 소송비용을 투입해가며 2·3심까지 끌다가 결국 완패한 데 대한 책임에서 그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신세계 안팎에서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인 이명희(74) 회장이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말 인사에서 '60대 CEO 물갈이론'이나 '소송 완패 책임론' 등이 실현되려면 이 회장이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느냐가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정용진·유경 남매를 위한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너무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적당한 신구조화가 '40대 남매경영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내부에서도 조직의 안정을 위해 60세 이상의 전문경영인들을 한꺼번에 퇴진시키기보다는 맡은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선별적으로 물갈이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삼성과 한울타리 안에 있던 신세계에 삼성발 '60대 임원 퇴진' 바람이 얼마나 불어닥칠지가 연말 정기인사의 관전 포인트"라며 "이 회장이 어떤 결단을 할지에 따라 세대교체의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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