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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회장 몇 대까지 내려갈까…"4세대가 사실상 끝"

'창업 2세대' 총수 5곳…LG·GS는 3세대 회장에 4세대 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회장' 승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주요 그룹들의 총수 승계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와병 중이신 이건희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님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와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총수가 있는 곳은 포스코(6)와 농협(10)을 제외한 8개다.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동일인' 규정에 해당하는 개인을 의미한다. 포스코와 농협은 회사가 동일인이다.

 

현재 10대 그룹의 총수 가운데서는 창업주 2세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 이건희, 현대차그룹 정몽구, SK그룹 최태원(조카), 한화그룹 김승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다.

 

LG그룹과 GS그룹은 구본무, 허창수 회장 등이 3세대이고, 창업주 본인이 동일인인 곳은 신격호 회장의 롯데그룹이 유일하다.

 

동일인 총수는 아니지만 사실상 그룹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후계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3)과 신동빈(2) 롯데그룹 회장 등 2명이며,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3)도 그룹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은 각각 4세대인 구광모 LG 상무, GS건설 전무 등이 임원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준비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나 그 가족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집단을 의미하는 '재벌'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서구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재벌이나 총수라는 단어는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당수 주요 그룹이 창업주 2~3세에서 경영권 승계가 중단된 데다 이미 국내에서도 글로벌 추세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가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사실상 4세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 그룹 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재벌' 개념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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