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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년남성, 은퇴 후 더 불행해

라이나생명 '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발표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라이나생명은 산하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헬스&라이프 매거진 '전성기'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을 연구∙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설문에는 퇴직 후 5년 이내의 만 45세부터 70세의 대한민국 남녀 총 700명이 참여했다. 퇴직자의 행복지수는 퇴직 직후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며 겪는 상실감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은 은퇴 후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다만 직후의 행복지수는 적응기를 거치며 서서히 증가하며 현재의 행복지수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의 점수가 더 높았다. 남성은 재직 중 일 때가 행복하다는 결과는 퇴직 후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도 퇴직 이후의 삶에 더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의 높은 행복지수는 퇴직 사유가 개인의 건강, 휴식과 여가가 많았던 만큼 당시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퇴직자들의 상실감은 퇴직을 실감 하는 때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뭐할까 생각이 들 때’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 ‘소개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일 때’나 ‘처음 본 사람에게 줄 명함이 없을 때’ 등 나에 대한 타이틀이 사라져서 겪는 혼란도 많았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 듯한 상실감은 대부분의 퇴직자가 겪는 감정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해 가족 내에서의 갈등과 부적응의 모습도 관찰 된다. 퇴직 후 생활변화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가족의 눈치를 보거나 배우자가 나를 귀찮아 하는 것 같다는 답이 여성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은 가족들이 나를 배려해준다거나 내가 배우자에게 자꾸 잔소리를 한다는 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퇴직 후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자화상이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퇴직 후 월 소득은 평균 188만원 감소하지만 지출은 65만원 밖에 감소하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퇴직 후에도 부모와 자녀에 대한 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재취업, 창업한 퇴직자에 재취업 및 창업 준비 중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전체 중년 퇴직자의 87%가 완전 은퇴가 아닌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이는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후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 취업과 창업을 원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도 34%로 경제적 준비상태 역시 퇴직 후 행복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볼 수 있다. 

 

 

퇴직자들이 재취업 및 창업 시 원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현재 재취업하거나 창업한 사람은 이전 경력을 활용하거나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준비 중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취미와 재능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이상은 새로운 일인데 현실은 했던 일인 셈”이라며 “재취업이나 창업 성공을 위해선 새로운 도전보다 기존 경력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퇴직자들이 재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할 때 1순위로 고려하는 것은 ‘적절한 급여 수준(39.4%)’ ‘재미/스트레스가 적은 일(15.3%)’ ‘유연한 스케줄(14.6%)’ ‘성취감/잘할 수 있는 일(14%)’ 순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구할 때도 급여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만큼 경제력은 은퇴자를 다시 일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 거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 중년에게 퇴직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끝’이 아니라 ‘삶의 제 2라운드 시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퇴직 직후 찾아오는 상실감과 스트레스의 극복은 중요한 문제다. 특히 지금 세대와는 달리 평생을 회사에 매달려 지낸 베이비부머세대의 남성의 경우 은퇴 적응을 위한 주변의 도움도 절실해 보인다. 은퇴 이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 역시 행복한 은퇴를 돕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난도 교수는 “여전히 퇴직한 후의 삶에 적응을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퇴직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퇴직과 은퇴를 인생의 끝이 아닌 제2의 출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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