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호수를 깨우다 / 정형근 구름처럼 떠도는 것을 삼켜 버리고 낮달이 뜨면 안개 속으로 눈을 감고 만삭(滿朔)의 어미가 되어 모든 것을 품어 안는다 그리곤 수풀 한복판에 술렁이며 서성이다 맘속에 있는 풍경을 슬그머니 가져다 놓고 길손을 불러 세운다 아름다운 것 그리운 것을 녹여 삼키고 남겨진 아름다움에 놀라 소리치는 호수 고독한 맑음에 나도 몰래 물소리 흩어지고 부딪히는 어둠 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건 빛과 색채가 녹아 엉키다 못해 식은 너의 향기 바람에 금이 가고 틈새에 낀 봄의 유혹이 꽃구름 타고 내려와 그린 수채화의 반영 산책로 따라 걸음 재촉하는 발자국 따라 봄바람 남실남실 불어오는 사월이면 비릿한 물 향기 쫓아 피어나는 웃음꽃 빨간 지문이 남긴 시화전, 문향이 뜨겁습니다. [시인] 정형근 인천 거주 현대시선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길가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가을의 풍성함을 더해준다. 깊어져가는 이 가을 정형근 시인의 ‘時 호수를 깨우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곳곳에 시인들의 시향이 곱게 물들어 가기를 시인의 한 사람으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 한 편을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지난 호부터 세컨 와인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세컨이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정확한 속뜻을 아는 이가 많지 않은 순 한글말 ‘버금가다’의 ‘버금’ 뜻은 ‘으뜸의, 바로 아래, 두 번째 서열, 두 번째 위치에서 자란’이란 뜻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첫 번째 메인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 퀄리티, 지향점 등에 가장 버금가는 세컨 와인에 대해 계속해서 이어나가겠습니다. 메인 와인과 세컨 와인에 대한 생산 요건 차이 세컨 와인은 맛과 향, 퀄리티 등 그외 아쉬움이 있는 와인이 절대 아닙니다. 각 와이너리의 확장형, 다시 단순하게 강조하자면 또 다른 작품입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먼저 시작된 세컨 와인은 깊고 긴 역사를 가진 샤또(와이너리)들에게는 대표 간판 스타급 한 개 상품(와인)으로 어필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기에 각 와이너리의 역사적 스토리와 부합되어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품 와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출시된 세컨 와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 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더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레이블상 명칭으로 표현하기 위해 특정 빈티지부터는 다른 명칭으로 중간에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드리아해를 품은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문화의 도시 베네치아.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경험하면서 솟아난 감성을 예술로 표현한 많은 작곡가가 있었는데 그 많은 곡들 중에서도 멘델스존이 작곡한 ‘베네치아의 뱃노래’를 소개합니다.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배를 타고 강을 예찬하며 유유자적하는 행위보다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요.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이러한 요소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실로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사실 ‘뱃노래’라는 제목의 아이템은 이번에 소개하는 멘델스존 외에도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포레 등 여러 작곡가들이 자주 곡을 지어 연주하곤 하던 소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집 ‘무언가(無言歌)’는 그 제목에서 먼저 알 수 있듯이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무언가곡집은 두 곡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이 되었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면서 사이즈가 아담하여 소품으로써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우리 삶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의 피해가 수그러들면서, 지난 8월 법정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지정됐다. 이미 실질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폐지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제약이 크지 않았더라도 이제는 정부의 지침상으로도 코로나19는 독감수준의 관리를 공식화 한 것에 다름없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 이들 두고 그간의 수혜를 얻었던 산업군의 입장에선 굳이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일지 모르겠다. 오히려 향후 부진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는 처지로 전락하면서 점차 우려감이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큰 수혜업종 중 하나였던 골프산업도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 out) 중이라는 분석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후 회원권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우선, 2023년 9월에 발표한 (사)골프장경영협회의 조사 자료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대비 금년 상반기 100개사 골프장들의 내장객은 6.7% 감소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 24.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출액의 감소에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으로서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순간, 모든 걸 박차고 나와 경력 한 줄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한 배우 이수련이 에세이집 ‘청와대를 떠난 배우’를 출간했다. 저자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태어나 가슴에 흉터를 훈장으로 여기며 살고 있으며, 남들이 못해본 것까지 다 해보고 살고 싶어 책을 썼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저자는 순간순간 가슴 뛰는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열정을 에세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피곤한 게 인생인데 믿어지지 않는 이력을 만들어 가는 저자에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 그 이면의 솔직하고 처절한 고민과 선택의 순간은 깊이 공감되어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무엇이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가? 꿈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가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꿈같은 거 없어도 된다고 몸소 보여주며,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살지는 스스로 정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메아리처럼 깊이 와 닿는다. 책 구성은 chapter 01 나를 키운 9할은 결핍이다. chapter 02 미스 에이전트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 chapter03 청와대를 떠난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이일화 사진작가의 개인 사진전시회가 2023년 10월 7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전 갤러리 기획전시실(한전아트센터 2층)에서 개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일화 작가는 전통적인 사진 작품의 세계를 벗어나, 빛이 자연 속에서 드러내는 모습을 피사체에 담는 새로운 사진예술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다. 작가의 작품 사진들은 빛의 문양을 그리며, 다양한 입체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작품은 약 70여점에 이르며, '빛과 꽃의 cosmo, 풍경, 꽃과 성경말씀' 등의 작품이 약 100여평의 공간에 전시된다. 또한 방문객 500명에 한해 작가의 사진 작품집(Gof is Love 사진집)이 무상배부된다. 이일화 작가는 1963년 대한민국 출생으로 목사, 저술가, 세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세청 공무원으로 일한 바 있다. 작가는 1980년대 초반 필름 카메라로 사진 작업을 시작하여, 2008년도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작업을 해왔다. 이번 사진 전시회를 통해 이일화 사진작가가 추구하는 사진 세계를 모두 엿볼 수 있으며, 작가의 작품세계는 'Sounds of Light'라는 사진작품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이른바 ‘부의 상징’으로 여겨 별장에 부과하던 취득세와 재산세 중과 제도가 50년만에 폐지됐다. 별장에 대한 중과 제도는 소수 부유층의 사치성 소비를 막아 사회 안정과 질서유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이후 고도성장과 더불어 국민소득이 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별장은 더 이상 소수 부유층의 사치재가 아니라 중산층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세컨드 하우스’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별장에 대한 중과 제도도 반세기만에 폐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당시 정부가 같은 목적으로 만든 중과 제도가 또 있다. 바로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 그것이다. 회원제 골프장이 취득·보유하는 부동산에 대해선 취득세·재산세가 중과되는데, 세율은 각각 12%, 4%에 달한다. 매년 재산세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골프장 운영 이후 몇 년 만에 투자 원금이 잠식될 정도로 상당히 무거운 세금인데, 이에 더해 이용객의 입장에 대해 개별소비세·농어촌특별세·교육세·부가가치세까지 물어야한다. 역시 군사정부 시절 골프가 소수 부유층의 사치라는 인식 하에 만든 제도인데, 지금도 골프가 소수 부유층만의 사치 행위일까. 대한골프협회가 올 1
주막 앞의 초상화 /김정윤 깊어져 갈수록 출렁이는 도시의 밤 골목길 외진 곳에도 어둠을 적시는 네온 빛 구슬비가 내립니다 가난의 은신처인 초라한 주막 처마 밑에 회색 도리구찌를 눌러쓰고 지그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노파 얇은 외투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뿌리 깊은 고독 거친 숨을 쉴 때마다 흐느끼듯 흔들리는 작은 어깨 위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어머니! 얼마나 외로우셨기에 이처럼 많이 취하셨나요? 고단했던 삶 전부를 자식 위해 던지시느라 문신처럼 새겨진 골 깊은 주름 손가락 마디마디 옹이처럼 박인 굳은살이 이제는 술잔을 들기에도 무디어 가는 감각 한 자락 흘러내린 흰 머리카락에서 마지막 소리 없는 고통으로 떨어지는 빗물 이 세상 어머니의 살아있는 초상화를 바라봅니다. [시인] 김정윤 대한문학세계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시집 “감자꽃 피는 오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어릴 적 크게만 보였던 어머니! 세월이 흘러 어느 순간 바라볼 때 너무 왜소해 보이고 작게 보이던 어머니 모습이 눈에 선해집니다. 세상 어머니가 그러하듯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가족을 위해 삶을 내어주신 어머니! 그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한반도와 대륙이 전쟁과 사회적 혼란으로 불안할 때 일본열도로 간 인구이동이 지난 2천년간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까지 벼농사, 청동기, 철기, 관개농업 등이 이주민들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6세기에서 7세기 후반까지 차례로 가야, 백제,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많은 유민의 이동이 이루어졌다. 백제 부흥운동의 실패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1920년대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인구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였다. 백제계 주민의 큐슈지역 정착 왜는 백제의 부흥운동을 지원하면서 백강전투에 참여했다(663년). 백제 부흥전쟁이 실패하자 백제 유민들이 대거 왜로 이주하면서 일본은 나당에 대한 적개심으로 정체성을 새롭게 했다. 후지와라 노후히토는 백제의 유민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였다. 의자왕의 아들인 선광(善光)이 일본에서 백제왕의 작위를 받았다(속일본기). 백제가 멸망하자 지배층이 일본 수군과 함께 건너갔고(663년), 백제 왕족들과 일반인들이 오사카, 교토, 큐슈 일대에 정착했다. 왜의 수군이 남도지역에 상륙하여 백제인을 수송해 왔다(663년 10월). 여자신, 귀실집사(기시쓰 슈시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는 것이 없으면 사물의 이치에 어두울 수 있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위정爲政 2.15 《논어》는 스승과 제자의 끊임없는 문답(問答)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렇게 스승과 제자간의 질문을 통해서 점차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공자의 교육 방식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처음에 질책을 받았으나, 나중에 학문을 더 열심히 닦아서 스승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때로는 스승도 제자로부터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지만, 공자의 마음을 유난히 아프게 만든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자 염유(冉有)입니다. 그는 공문십철 중에서 자로와 함께 ‘정사(政事)’ 능력을 인정받았고, 천호의 큰 읍에서 현령을 맡을 정도라고 스승에게 평가받았습니다. 전쟁터에서도 뛰어난 장수였습니다. 공자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낯선 나라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입니다. 당시 염유는 노나라의 세도가 계강자 밑에서 일했습니다. 이때 제나라와 전쟁이 벌어졌고, 그는 전장에서 혁혁한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