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 주막 앞의 초상화

 

주막 앞의 초상화 /김정윤

 

깊어져 갈수록 출렁이는 도시의 밤

골목길 외진 곳에도 어둠을 적시는

네온 빛 구슬비가 내립니다

 

가난의 은신처인 초라한 주막 처마 밑에

회색 도리구찌를 눌러쓰고

지그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노파

 

얇은 외투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뿌리 깊은 고독

거친 숨을 쉴 때마다

흐느끼듯 흔들리는 작은 어깨 위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어머니!

얼마나 외로우셨기에

이처럼 많이 취하셨나요?

 

고단했던 삶 전부를

자식 위해 던지시느라

문신처럼 새겨진 골 깊은 주름

 

손가락 마디마디

옹이처럼 박인 굳은살이

이제는

술잔을 들기에도 무디어 가는 감각

 

한 자락 흘러내린 흰 머리카락에서

마지막 소리 없는

고통으로 떨어지는 빗물

 

이 세상 어머니의

살아있는 초상화를 바라봅니다.

 

[시인] 김정윤

대한문학세계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시집 “감자꽃 피는 오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어릴 적 크게만 보였던 어머니! 세월이 흘러 어느 순간 바라볼 때 너무 왜소해 보이고 작게 보이던 어머니 모습이 눈에 선해집니다. 세상 어머니가 그러하듯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가족을 위해 삶을 내어주신 어머니! 그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고 짠해 옵니다. 골 깊은 주름만큼 세월의 흔적에서 고단함을 볼 수 있고 또한 외로움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얼굴에 웃음이 번질 때는 그 무엇보다 환해 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잘하지 못한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지금 가슴이 아립니다. 어머니 모습에서 먼 훗날 나를 보면서 더욱 애잔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이재명 vs 김문수, 조세정책의 길을 묻다
(조세금융신문=안경봉 국민대 명예교수,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조세정책은 단순한 세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철학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세금은 사회계약의 이행 수단이며, 공공서비스의 재원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의 조세 비전은 중요한 정책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이재명 후보는 ‘조세 정의’와 ‘보편 복지’를, 김문수 후보는 ‘감세와 시장 자율’을 중심 기조로 내세운다. 이처럼 상반된 철학이 세금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유권자에게 실질적 판단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 분배 정의와 조세 환류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 금융소득 통합과세, 디지털세, 탄소세 등 자산과 환경에 기반한 새로운 세목의 신설 또는 기존 세목의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과세를 통해 형성된 세수를 ‘조세환급형 기본소득’ 형태로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환급함으로써, 소득 재분배와 소비 진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소득 통합과세는 기존의 분리과세 방식을 폐지하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시켜 누진세를 적용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