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픈 질환이 있다. 이를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고 한다. 대개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입 안에 상처가 있어서 아픈 거면 해당 부위를 치료하면 되는데 이 질환은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과 상열감이 올라온다는 특징이 있다.
50대 임씨는 몇 개월 전부터 혀 통증과 작열감은 물론이고 입 안이 바싹 마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혓바닥이 원래 모습과 다르게 갈라져 있기도 하다. 입 안이 메말라서인지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입 맛이 없어 잘 먹지를 못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50대 이상 남녀, 특히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폐경기이기 때문에 호르몬 부족의 영향이 아닐까 추정하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다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빈혈, 영양부족상태,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상태가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의학적으로 구강작열감증후군, 혀 통증의 원인을 심장의 심열 증상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 열이 오르고, 얼굴과 가슴 부분까지 상열감이 퍼져 몸의 진액이 마른다. 이것이 입 안의 침을 부족하게 하고 혀 통증, 혀 건조증, 구강작열증후군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개 안면홍조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청심’으로 과열된 심장을 안정시키고 ‘보심’으로 허약한 심장을 보하는 처방으로 작열감과 통증, 건조증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돌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입맛을 잃고 건강을 헤칠 수 있다.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도움 받는 것도 좋다.
끝으로 고통이 심해서 당장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얼음을 자주 입 안에 물어서 일시적으로 열을 내리는 것도 좋다. 평소에 물은 자주 마시되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는 수분 섭취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글 : 자하연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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