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인천공항, 신규 면세사업권 입찰공고...면세업계 “입찰조건 아쉬워”

기본 계약기간 5년→10년, 임대료 산정 방식은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
업계, “불확실성 큰 상황에서 10년 계약은 도박” “매출 연동형 임대료 불발 아쉬워”

 

(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29일부터 시행한다. 계약기간을 기본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고정형’에서 ‘여객당 임대료’ 형태로 변경했다.

 

인국공 관계자는 이번 입찰공고에 대해 “코로나19와 면세사업 환경 악화 및 제도변화 등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다”며 “면세사업자들의 불확실성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입찰조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국공은 면세점 계약기간을 기본 5년에 옵션 5년 운영에서, 옵션 없이 기본 10년으로 변경했다. 이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세법개정안에 반영한 면세사업 특허기간 연장 방침 및 상가임대차법 등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 반응은 어떨까. 면세업계 관계자 A씨는 면세점 계약기간이 기본 10년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코로나가 확산세가 3년째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데 10년을 계약하는 건 도박”이라며 “사업권을 따내 운영을 하자니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안 하자니 다른 사업자에게 밥그릇을 빼앗기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국공에 요구하던 ‘매출 연동형 임대료’ 방식이 입찰조건이 되지 않은 데도 아쉬움을 표했다. 인국공은 기존의 ‘고정 최소보장액’ 형태의 임대료 체계를 ‘여객당 임대료’ 형태로 변경했다. 여객당 임대료 방식은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 B씨는 임대료 산정 방식이 바뀐 것에 대해 “고정형 임대료 방식보다야 상황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고환율 영향으로 공항 면세점에서 사람들이 전보다 물건을 잘 안 산다”며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요구하던 매출 연동형 임대료 방식이 아니라 여객당 임대료로 바꾼 것이 면세점 운영 안정화에 크게 영향을 줄지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했다.

 

인국공 관계자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은 코로나19와 같이 여객이 급격히 변동하는 상황에서 임대료가 즉각 조정될 수 있어 사업자의 면세점 운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특허심사 대상 사업자를 공사가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이 인국공의 평가결과를 50% 반영해 1인의 낙찰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내년 2월 입찰 참가와 제안서 제출 후 제안자 평가 및 관세청 특허심사가 진행되며, 최종 낙찰자 결정 및 계약을 거쳐 7월부터 신규사업자가 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