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0.6℃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1.0℃
  • 맑음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3.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8℃
  • 구름조금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0.6℃
  • 구름많음거제 5.2℃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사고 과실 숨기려 허위진술...한전원자력연료 간부 징역형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가스누출 사고가 나자 과실을 숨기기 위해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시킨 한전원자력연료 간부들이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18일 대전지법 형사9단독 차호성 판사는 원자력안전법 위반 교사 혐의로 기소된 한전원자력연료 본부장 A(65)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원자력안전법 위반 교사 혐의를 받는 팀장 B(59)씨와 C(54)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한전원자력연료에서는 2020년 8월 10일 오전 9시 50분께 직원들이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밸브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잠기지 않은 밸브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D(37)씨 등 4명이 머리와 목, 손 등에 1∼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B씨는 작업 전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고, C씨 역시 밸브 교체 작업 전 가스를 제거하라고 고지했어야 함에도 이 같은 의무를 게을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선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사전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B·C씨와 공모해 D씨에게 '밸브 교체 작업이 아닌 일상적인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거짓 진술을 하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자신은 휴가 중이어서 대리한 과장이 밸브 교체 작업을 책임지고 할 줄 알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B씨가 작업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 판사는 "원자력 분야는 사소한 부주의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함을 감안하면 피고인들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서로 공모해 가스 누출 사고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작업자들에게 허위 진술할 것을 교사하고 원안위의 검사를 방해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