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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KT 윤경림 사퇴이어 사외이사 2명 사임...비상체제 언제까지

사외이사 6명 중 4명 남아…"재선임 도전 3인 사의 안 밝혔으나 상황 유동적"
비상경영위원회 신설…뉴거버넌스TF에서 정관변경 등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윤경림 후보가 사퇴한 데 이어 사외이사 두 명도 스스로 물러나면서 KT 지배구조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는데, 두 이사의 임기는 각각 2025년 3월 31일까지, 2024년 3월 29일까지였다.

 

이들은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사퇴 이유를 전했다.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는 각각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다.

 

KT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한 이사진은 윤경림 대표 후보 낙마에 대해 책임지는 차원에서 강충구 이사회 의장에게 거취를 위임키로 최근 대부분 의견을 모았으며, 결국 이날 오전 이사진 간담회에서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사퇴한 것은 이번까지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현 야권과 인연이 있다.

 

앞서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는데, 이 전 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월부터 KT 사외이사를 맡았다. 별도로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내정 이틀 만에 사퇴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남은 KT 사외이사는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를 포함해 4명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3명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도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재선임에 도전한 사외이사 3인은 아직 공식으로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추가로 사의를 밝히는 이사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KT는 임기를 사실상 마친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의 임기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까지로 사흘가량 남았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정관 및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맡았다.

 

박종욱 대표 대행은 당분간 KT의 비상 경영 체제를 지휘하게 됐다. KT는 박 대표 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TF'와 '뉴거버넌스(New Governance)구축TF'를 운영한다.

 

성장지속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거버넌스구축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거버넌스구축TF는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뉴거버넌스구축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 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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