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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반도체 회복세·對中 적자 개선 흐름

수출 감소율 4.4%로 2개월 연속 한자릿수…정부 "수출 '플러스 전환' 변곡점"
반도체 수출 작년 10월 이후 최고…대중 수출액 110억달러로 올해 최고
수출 12개월째 마이너스…에너지 수입 감소에 수입액 더 크게 줄어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수출이 12개월째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9월 무역수지가 37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6월 이후 넉 달 연속 흑자 기조세다. 18억달러 흑자를 낸 2021년 10월 이후로는 최고 실적이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놓였다느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9월 수출액은 546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 줄었다.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고 작년 9월 수출이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9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509억6천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흑자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감소율(4.4%)은 두 달 연속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9월 수출은 지난해 10월(92억달러)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 회복 흐름을 보인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13.6% 감소해 올해 최저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1분기 월평균 68억6천만달러, 2분기 75억5천만달러에 이어 3분기 86억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의 54.6%로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D램·낸드 가격 등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10%),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품목의 수출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9월 기준 역대 1위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흑자 행진을 이끌어갔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은 작년보다 46.5% 증가했다.

 

석유제품(-7%), 석유화학(-6%)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집계돼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8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가 상승했고 정유사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올해 최고액인 49억달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9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였지만, 지난해 10월(-12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양호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9%), 유럽연합(EU·7%) 등에서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대미국·EU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대미국 수출액은 100억3천900만달러로 대중 수출액(110억달러)을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미 무역수지는 49억2천만달러 흑자였다.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대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감소율이 한 자릿수(-8%)를 나타냈다. 아세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베트남도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보였다.

 

가스·석탄·원유 등 3대 에너지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보다 36.3% 감소한 113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396억5천만달러(-8.3%)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 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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