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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홍콩 ELS ‘손절’하는 은행들…금감원 현장검사 예의주시

농협·하나은행 이어 국민은행도
홍콩ELS 손실 여파 고려...금융 당국 압박 영향도 있을 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주요 시장은행들이 잇따라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이 현실화 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고위험 파생 금융상품인 ELS 판매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이날 ELS 상품 판매 중단을 염두에 두고 유관 부서와 관련 사항을 논의했고,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하나은행도 전날 홍콩H지수 연계 상품을 포함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홍콩 H지수 지속 하락과 금융시장의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하나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가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친 뒤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얻어 판매를 재계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고점으로 판단되는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관련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은 원금보장형 ELS를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 투자자 원금 ‘반토막’…검사결과 따라 제도개선 들어갈 듯

 

이처럼 은행들이 잇따라 ELS 판매를 중단하는 이유는 홍콩H지수의 ELS 손실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신한, 하나,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4곳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 기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53% 수준으로 원금이 반토막 난 상태다.

 

금융당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은행들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대규모 손실 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강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금감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 12곳 대상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절차적으로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최종적으로 위법인지 아닌지 말씀드릴 수 있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여러 문제 제기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강항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 검사 이후 제도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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