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8 (수)

  • 맑음동두천 -9.2℃
  • 맑음강릉 -3.1℃
  • 맑음서울 -8.1℃
  • 구름많음대전 -5.8℃
  • 흐림대구 -2.7℃
  • 흐림울산 -2.4℃
  • 구름많음광주 -2.5℃
  • 맑음부산 -0.6℃
  • 구름많음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2.6℃
  • 맑음강화 -10.3℃
  • 구름조금보은 -7.0℃
  • 구름조금금산 -5.1℃
  • 구름조금강진군 -1.6℃
  • 흐림경주시 -3.0℃
  • 맑음거제 -0.5℃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단독] “최저가 아니면 행사 제외”…알리익스프레스, ‘갑질’ 의혹 [알리의 민낯①]

행사조건 ‘알리 내 최저가’ 명시…뒤에선 ‘다른 플랫폼 최저가’ 요구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 회사의 온라인 담당자 김모(36)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알리는 김씨 회사의 다른 플랫폼 판매 가격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뒤 “행사에 참여하려면 무조건 다른 플랫폼보다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했다. 알리는 가격 인하가 될 때까지 행사 참여를 막았다. 김씨는 “당초 알리가 제시한 행사 참여 조건은 알리 플랫폼 내의 최저가”라며 “규정에도 없는 다른 플랫폼 최저가를 강요하는 것은 ‘갑질’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이하 알리)가 국내 e커머스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상 ‘갑(甲)’의 지위를 가진 알리가 ‘을(乙)’인 입점 업체를 상대로 가격 결정에 관여하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저가 강요’는 경영간섭행위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요기요, 카카오, 쿠팡 등 국내 유통 플랫폼들이 시장을 독식하기 위한 과거의 ‘반칙 행위’를 중국 기업 알리가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조세금융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알리는 일부 입점 업체를 상대로 ‘천억 페스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네이버, 쿠팡, G마켓, 11번가 등 국내 e커머스 플랫폼과 동일 혹은 더 낮은 수준의 가격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체들은 준비했던 행사 참여를 미루거나 알리의 압박에 가격을 낮췄다. ‘을’인 입점업체 입장에서 ‘갑’인 알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를 요구 받지 않은 업체도 ‘무자격’ 등 불분명한 사유로 행사 참여에 제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행사 배제를 내세워 다른 플랫폼보다 무조건 가격을 낮추라는 일종의 ‘갑질’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 행사조건 ‘알리 내 최저가’ 명시…뒤에선 ‘다른 플랫폼 최저가’ 요구

 

‘천억 페스타’는 알리의 주력 행사다. 알리는 한국 전문관 ‘K-Venue(케이베뉴)’에 입점한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유한양행, 농심, 동원,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자사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천억 페스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알리가 명시적으로 밝힌 행사 조건에는 다른 플랫폼보다 가격이 낮아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알리의 판매자 계정 및 프로모션 가이드에 따르면 ‘천억 페스타’ 참여 조건은 ▲최근 90일 스토어 평점 92% 이상 ▲최근 90일 DSR 상품 평점 4.2 이상 ▲무료배송 ▲(알리 내) 최저가 등이다.

 

입점 업체들이 주목하는 건 ‘최저가’ 부분이다. 알리 내부 행사 규칙 및 웨비나에 참석한 업체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최저가는 ‘알리 내 최저가’로 명시되어 있다.

 

알리가 다른 플랫폼 최저가를 요구했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 알리의 ‘최저가 강요’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관련 사안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플랫폼, 행사 조건 충족 시 누구나 참여 가능

 

유통업계는 플랫폼 기업이 공식적으로 공지한 행사 참여 조건을 무시하고 다른 조건을 내건 사례는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행사 조건에 대한 공지는 플랫폼 기업과 입점 업체(소비자) 간 일종의 약속으로, 이를 어기는 것은 위법 여부를 떠나 신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달 초 유사한 행사를 진행한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 참여 조건은 집계 기간(8월 19일~8월 25일) 내의 최저가 유지다. 여기서 최저가는 G마켓‧옥션 플랫폼에서의 최저가를 뜻한다. 비슷한 시기에 ‘2024년 추석 프로모션’을 진행한 11번가는 행사 신청 기간 3주전에 11번가 플랫폼 내 평균가만 유지하면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e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유독 알리만 규정에도 없는 행사 조건을 제시하며 입점 업체를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모습이다.

 

알리 관계자는 “알리는 판매자들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천억 페스타', '그룹딜' 등 다양한 프로모션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셀러들에게 시장 가격 이하로 가격을 책정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국세청 개혁, 이제는 ‘행정 과제’가 아니라 ‘국정 과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국세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아 26일 대대적인 세정 개혁을 선언했다. 체납관리 혁신, 반사회적 탈세 근절, AI 대전환,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하나같이 국세청 내부 차원의 개선을 넘어, 정무·정책 판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번 선언을 더 이상 국세청의 ‘업무계획’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세청은 징수기관이 아니라 동반자여야 한다”, “적극행정으로 국민 목소리에 바로 답해야 한다”, “성실납세자가 손해 보지 않는 세정이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다”, “AI 전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세행정을 만들겠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국세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선언이 국세청 내부 결의로 끝나느냐, 국정 운영 원칙으로 격상되느냐다. 지금 국세행정은 단순한 징수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시장 신뢰, 부동산 안정, 조세 형평, 국가 재정 건전성, 민생 회복까지 모두 관통한다. 국세청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정치·정책 라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번번이 중간에서 멈춰왔던 영역이다. 역외탈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