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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이사회 내부통제 전문가 수혈…사외이사 7명 중 4명 교체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윤리 경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에 내부통제 전문가를 충원키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바뀐다.

 

정찬형 이사는 최장 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하고,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 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다.

 

아울러 지난해 2년 임기로 처음 선임된 박선영·이은주 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신요환·윤수영·윤인섭 이사 중 2명은 새 인물로 교체된다.

 

신임 사외이사 중 최소 1명 이상을 과거 다른 곳에서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의 업무를 맡은 내부통제 전문가로 발탁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금융지주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외이사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주문한 데 부응하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수는 총 7명으로 유지된다.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해 공시하고,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과 학계에서 금융 관련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강화에 유독 공을 들이는 것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 사건의 충격을 수습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완 행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런 선언은 동양생명보험 인수 절차를 신속히 매듭짓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의 중장기 목표와도 맞물린 측면이 있다.

 

그룹 순익에서 은행 비중이 90%를 넘을 만큼 취약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보험사 인수가 필수로 이를 위해선 당국 승인이 선결돼야 하는데, 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날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고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언급, 보험사 인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우리금융 주가는 전날 장중 1만7천500원까지 올라 지주가 출범한 지난 2019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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