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메트암페타민(이하 필로폰), 대마 등 마약류가 밀반입되는 경로가 기존 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외에 수입화물, 선원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화물‧선원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는 지난 2014년 260g으로 전체 대비 0.36%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52kg으로 전체 대비 56.7%를 차지했다.
관세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325건, 91.6kg, 시가 2140억 원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되었고, 전년에 비해 건수 6%, 중량 28%, 금액 42%가 각각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국내 주요 남용 마약류인 필로폰이 72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12.1kg),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6kg) 순으로 확인됐다.
이중 작년에 적발된 필로폰 72kg(’14년 50.8kg)은 24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서, 2004년 이후 최대 적발량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필로폰 대형밀수와 소량 밀반입이 동시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4년 1kg 이상 대형밀수의 건당 평균 적발량이 6kg였는데 작년에는 건당 평균 8.3kg으로 2.3kg이 증가했다. 건당 20g이하 소량 밀수도 2014년 27건에서 지난해 49건으로 81% 늘었다.
또 지난해 아프리카(케냐, 남아공)에서 아랍에미리트나 독일을 경유해 한국, 미국 순으로 들어오는 북아프리카 주산의 식물성 마약류인 카트 밀수와 캐나다→한국→대만 루트의 대마초 밀수가 처음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아울러 필로폰 밀수 공급지가 분화되었다. 이전에는 중국남부·홍콩이 우리나라로의 필로폰 주요 공급지 였으나, 작년에는 캄보디아에서 밀반입하려던 필로폰 밀수가 다수 적발됐다.
관세청은 올해도 마약류 밀반입의 경로와 품목, 경향 등이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 공항과 항만 세관에 마약탐지기와 탐지견 등 마약류 밀수 단속기반을 정비·확충하고 주요 밀수 경로별 조사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수입화물·선원 등 밀수 경로별 은닉수법·반입경로·단속기법 등에 대한 특별교육을 통해 마약류 밀수 우범분야에 대한 적발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직구로 반입되는 마약류를 집중단속하고 통제배달 등 특수사기기법을 활용해 구매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엄중히 처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여 마약류 범죄의 폐해에 대한 대국민 경각심을 높이고, 검찰,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안전처, 국가정보원 및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지역정보센터, 미국 마약단속청(DEA)‧국토안보수사국(HSI) 등 국내외 관련 기관과 마약류 밀수 관련 정보교류와 수사공조를 강화해 글로벌 3.0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날로 국제화·조직화 되고 있는 마약류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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