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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 가전베테랑', 승진·은퇴 '엇갈린 행보'

삼성 백스터 부사장 승진…LG 리들 부사장은 은퇴


미국 가전업계에서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법인 부사장이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의 존 리들 가전 담당 부사장은 최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퇴, 6년간의 'LG맨' 생활을 마무리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판매상이었던 부친의 뒤를 이어 가전업계에 뛰어든 리들 부사장은 월풀의 가전 브랜드인 '메이텍(Maytag)'에서 22년간 근무한 뒤 지난 2011년 LG전자 미국법인의 B2B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메이텍에 근무하기 전에도 필립스, 일렉트로룩스, 하이센스 등에서 영업 업무를 주로 맡으면서 현지 가전업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가전협회(AHAM) 이사직도 맡았으며, 사퇴 직전인 지난달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개최한 삼성전자·LG전자 대상 세이프가드 구제조치 공청회에도 출석해 '친정'인 월풀을 비판해 주목받았다.

   

LG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는 리들 부사장의 은퇴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가족과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려는 것 외에는 아는 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들 부사장이 올해 61세로 비교적 고령인 데다 가전업계에서만 무려 38년을 근무한 터여서 자연스러운 은퇴라는 시각이 많으나 공교롭게도 '경쟁자'였던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팀 백스터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터여서 다른 사퇴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백스터 사장은 지난 7월 북미지역 총괄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달 말 사장단 인사에서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과거 미국 통신사인 AT&T와 일본 소니의 미국법인 마케팅 부분 수석 부사장을 지내다가 2006년 삼성전자로 옮긴 백스터 사장은 현지 TV시장에서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리들 부사장이 백스터 사장과의 경쟁에서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리들 부사장은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LG전자에서 보냈던 시간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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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