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4.4℃
  • 구름많음강릉 1.7℃
  • 구름많음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0.6℃
  • 구름조금대구 -2.4℃
  • 구름조금울산 3.7℃
  • 구름많음광주 4.1℃
  • 구름많음부산 11.3℃
  • 흐림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2℃
  • 흐림강화 -2.2℃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2.5℃
  • 흐림거제 4.4℃
기상청 제공

대미 무역흑자 5년만에 200억달러 아래로 '뚝’

수출 대비 수입 증가 커…반도체장비·LPG 수입 '쑥’


우리나라의 올해 대(對) 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200억달러에 못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교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통계는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우리 측의 주요한 반박 논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633억1천만달러, 수입은 463억2천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17억달러보다 21.6% 감소한 규모다.

   

이에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2년 151억8천만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205억달러)한 뒤 2014년에는 25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2015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5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32억5천만달러로 주춤했고 올해는 흑자 규모가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올해 대미 수출 증가율은 4.3%에 그친 데 비해 수입은 이보다 훨씬 큰 폭인 18.7%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이하 1~10월 기준)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 대미 수출(51억3천만달러)이 해외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1.8%나 감소했다.

   

미국 내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에 시달린 자동차부품도 올해 수출 48억6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5.6%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48억9천만달러)와 액화석유가스(LPG, 15억8천만달러)의 수입은 각각 작년 대비 130.6%, 68.8%나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입 1위 품목이다.

   

또 농산물(39억달러)과 축산물(23억달러) 수입도 각각 21.2%, 18.4%나 늘었다.

   

미국 측 통계 기준으로도 올해 1~8월 미국의 대 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1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 규모는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양국 무역통계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통관 시점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수출은 본선인도(FOB)와 목적지 기준, 수입은 운임 및 보험료 포함 인도가격(CIF)과 원산지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수치가 다를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