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4.4℃
  • 구름많음강릉 1.7℃
  • 구름많음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0.6℃
  • 구름조금대구 -2.4℃
  • 구름조금울산 3.7℃
  • 구름많음광주 4.1℃
  • 구름많음부산 11.3℃
  • 흐림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2℃
  • 흐림강화 -2.2℃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2.5℃
  • 흐림거제 4.4℃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누가 총대 메나'…치킨업계, 가격인상 눈치싸움 '치열'

"최저임금·배달수수료 오르며 가맹점주 '올려달라' 아우성"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했던 치킨업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는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치킨업계에 팽배한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실패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배달 수수료까지 오르면서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올해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가맹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치킨업체들은 최근 일부 배달 대행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배달 수수료를 건당 5001천원씩 올리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극심한 배달원 구인난에 시달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전문 배달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 인상을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 치킨업계 분위기는 지난달 29KFC가 먼저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하면서 더욱 확산했다.

 

KFC는 원자재·인건비 상승을 명분으로 주요 치킨업체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올렸지만 정부가 이를 규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5월 가격 인상의 총대를 멨다가 정부 압박에 인상을 철회했던 BBQ나 가격을 올리려다 포기했던 업계 1위 교촌치킨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왜 누구는 못 올리게 하고 누구는 그냥 놔두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BBQ 윤경주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8년간 원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등 물가가 상승했으나 치킨값은 그대로 유지됐다""본사의 노력에도 가격 인상은 무산됐지만 패밀리(가맹점주)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재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교촌과 BHC, 네네치킨 등도 시기를 저울질하며 경쟁업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 간 가격을 못 올려 인상 요인이 누적된 데다 올해 최저임금까지 대폭 인상되면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서로 누가 먼저 총대를 멜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