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효진 기자) 웹툰작가 이태경 씨가 박재동 화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6일 방송된 SBS 뉴스를 통해 2011년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는 자리에서 박 화백이 허벅지를 쓰다듬고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 바로 따지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이를 2016년 성폭력 사례집에 알렸다.

이후 박 화백이 이씨에게 연락을 해 자신의 이야기라는 소문이 있는데 네가 제보한 것이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 화백은 수업 중에도 성적 수치심이 들게 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화백은 뮤직비디오를 보던 중 "여자는 보통 비유하길 꽃이나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며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 있지"라고 말했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학생들은 당시 상황을 대자보로 알렸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 화백에 대한 폭로로 대중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교사를 그만둔 이유를 밝힌 인터뷰도 회자되고 있다.

박 화백은 지난해 9월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미술교사를 하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면 백배로 돌아온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극치감을 느꼈다. 그런데 나는 그림을 그려서 극치감을 느끼고 그림으로 인생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사람인데, 교육으로 극치감을 느끼면 그림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더라. 그림을 안 그려도 불안하지 않다는 게 불안하더라. '어유, 큰일 나겠다' 싶어 학교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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