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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딜레마’ 5G 앞둔 이통업계는 ‘고민 중’

가성비·기술력 좋지만 보안 우려…미국은 사실상 배제
이통사별 입장 갈려…KT·LGU+ ‘긍정적’, SKT는 ‘회의적’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차세대 통신 5G 장비업체 선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빅3’ 중 하나인 화웨이의 가성비와 보안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오는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 등 국내외 관련 장비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 협력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3.5GHz와 28GHz로 나뉘는데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도업체로 꼽힌다. 특히 3.5GHz 대역은 전국망 구축에 유리해 설비 투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화웨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글로벌 통신장비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화웨이의 5G 부문 기술력이나 가성비 등은 높지만 보안 위협 등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5G 시장인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부정적이다. 앞서 지난 2012년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미국 2위의 이동통신사 AT&T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웨이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이통 3사가 5G망 구축 시 화웨이와 손을 잡을지 말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화웨이 장비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5G 표준 기반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단말칩셋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뿐 아니라 5G 스마트폰까지 빠르게 공급받아 상용화 시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웨이 역시 5G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첫 상용화를 선언한 한국시장 공략 강화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맞춤형으로 장비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정도로 파악된다”며 “화웨이에게는 한국시장이 향후 5G 시장 공략에 꼭 필요한 시장이어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LTE 인프라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앞서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엔드투엔드까지 보유한 곳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유일한데 화웨이가 좀 더 앞선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5G는 특정 벤더만이 아닌 다양한 업체를 고려할 것”이라며 “특정 업체를 배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회의적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신규 네트워크망을 상용화해왔기 때문에 화웨이로 갈아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도 “중국 장비로 세계 최초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초 “화웨이 장비가 깔릴 경우 거기에 연동되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유념해서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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