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0.0℃
  • 구름많음강릉 6.6℃
  • 구름조금서울 0.3℃
  • 흐림대전 1.9℃
  • 흐림대구 2.8℃
  • 흐림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3.4℃
  • 흐림부산 5.2℃
  • 흐림고창 2.5℃
  • 흐림제주 7.3℃
  • 맑음강화 -0.7℃
  • 흐림보은 0.8℃
  • 흐림금산 1.6℃
  • 구름많음강진군 3.6℃
  • 흐림경주시 3.3℃
  • 흐림거제 4.8℃
기상청 제공

5G 주파수 할당계획 확정…내달 15일 경매 개시

총량 제한 3.5GHz 대역 100MHz 폭…비교적 균등배분 가능
입찰 증분 0.3~0.75% 내에서 운영…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
최저입찰가격 3조2760억원…망 구축 의무는 다소 완화시켜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의 신호탄이 될 5G 주파수 경매가 내달 15일 시행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총량 제한이 전국망 대역 3.5GHz의 경우 100MHz로 정해짐에 따라 이통 3사에 비교적 균등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 확정안’을 발표하고 오는 4일 이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할당 신청은 내달 4일까지 접수하고 내달 15일 주파수 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할당 대상 주파수는 3.5GHz 대역 280MHz 폭, 28GHz 대역 2400MHz 폭 등 총 2680MHz 폭이다. 3.5GHz 대역 20MHz 폭은 혼·간섭 문제로 경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외된 20MHz 폭은 경매 직후 이통사가 참여하는 전문가 연구반을 구성해 혼·간섭 문제 분석 방법, 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총량 제한은 3.5GHz 대역에서는 100MHz 폭, 28GHz 대역에서는 1000MHz 폭으로 제한된다. 경쟁이 치열한 3.5GHz 대역의 경우 낙찰 한도가 당초 제시된 100MHz, 110MHz, 120MHz 등 3가지 안 중 최소치로 결정돼 이통 3사가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모든 사업자가 유사한 환경에서 5G 혁신을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초기 장비·단말 생태계 준비상황과 국내외 5G 기술 논의 동향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경매는 5G 출발 주파수임을 고려해 엄격한 총량 제한을 뒀지만 향후 5G 주파수를 추가 공급할 경우에는 각 사업자가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총량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논란거리였던 최저경쟁가격은 3.5GHz 대역 280MHz 폭은 이용기간 10년에 2조6544억원, 28GHz 대역 2400MHz 폭은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원으로 정했다.

 

이번 최저경쟁가격 결정은 ▲이동통신 기술세대별 할당대가 ▲과거 주파수 경매 결과 ▲초광대역 폭의 공급량 ▲5G 시장전망 등을 두루 고려했다는 게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이다.

 

류 국장은 “28GHz 대역의 경우 향후 시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기간을 5년으로 하면서 최저경쟁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통사들이 공공재인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활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대가 회수 측면과 할당 대가가 통신요금으로 전가될 가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적정한 할당 대가가 부과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경매 방식은 주파수 양을 결정하는 단계(1단계)와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단계(2단계)를 나눠 경매하는 ‘클락 경매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세부적으로 주파수량 확보 경쟁이 과열돼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1단계는 최대 1%의 입찰 증분 내에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도록 세부 경매 진행규칙을 설계했다. 각 라운드당 소요 시간은 1시간, 하루에 5~6라운드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국장은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입찰 증분 최대치인 1%로 권고를 낮췄고 실제 최소 0.3%에서 최대 0.75% 사이에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몇 %를 적용할지는 경매를 진행하면서 낮추거나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망 구축 의무는 다소 완화시켰다. 3.5GHz 대역은 기준 기지국 수를 15만국으로 하고 3년 내 15%, 5년 내 30%로 정했다. 28GHz 대역의 경우에는 기준 장비 수를 10만대로 하고 3년 내 15% 구축 의무를 부여했다.

 

류 국장은 “망 구축 의무 기준을 이전세대인 4G LTE 기반으로 산정했다”며 “여기에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스몰셀 기지국과 중계기도 기존 기지국에 포함시키기로 해 망 구축 의무가 다소 완화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가 사업자들의 5G 투자비 부담을 완화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5G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주파수 공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5G 이동통신 시대, 4차 산업혁명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데 모든 경제주체가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