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5G 주파수 경매 18일 속개…조기종료 전망 ‘솔솔’

3.5GHz 대역 경쟁 ‘치열’…최소 두 곳은 100MHz 폭 고수
입찰유예·금액선택입찰 변수…28GHz는 8개씩 균등분배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경매 첫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일 결판을 보지 못한 경매는 오는 18일 재개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이날 28GHz 주파수 대역 24개 블록(2400MHz 폭)에 대한 경매 입찰을 한 결과 각사가 8개 블록(800MHz 폭)씩 가져갔다. 1개 블록(100MHz 폭)당 낙찰가격은 최저경쟁가격인 259억원으로 1라운드 만에 종료됐다.

 

그러나 전국망 구축에 유리해 경쟁이 치열했던 3.5GHz 주파수 대역 28개 블록(280MHz 폭)을 놓고 6차례 라운드가 이뤄졌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5GHz 대역 1개 블록(10MHz 폭)당 가격은 최처경쟁가격인 948억원보다 9억원 높아진 957억원까지 올랐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라운드마다 제시가를 최소 0.3% 이상씩 올린 점을 고려하면 입찰유예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가 948억원에서 0.3%씩 올리면 산술적으로 6라운드 금액이 962억원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4라운드 가격인 957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이날 6라운드까지 진행됐다는 것은 적어도 2개 사업자가 100MHz 폭을 고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SK텔레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대 주파수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소 90MHz 폭 이상을 적어냈던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경매 참가자의 수요가 공급 대역폭보다 더 큰 상황에서 종료됐다”며 “ 세부적인 입찰 이력은 추후 경매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은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KT와 LG유플러스의 접전이다. SK텔레콤이 그동안 3.5GHz 대역에서 총량제한 100MHz 폭 사수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남은 180MHz 폭을 두고 양사가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100MHz 폭과 80MHz 폭 또는 각각 90MHz 폭씩 사이좋게 나눠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다만 KT가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여왔고 내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못 박은 점을 고려하면 KT 역시 100MHz 폭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로선 80MHz 폭을 최소 가격에 가져갈지 90MHz 폭을 배팅할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경매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5G 서비스 경쟁 전부터 밀릴 수 없다는 각오로 탐색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에 80MHz 폭을 가져가면 실리는 취하더라도 5G 상용화 이후 품질·마케팅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3G, 4G 구축 상황을 봤을 때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잃고 경쟁에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망 구축의 첫 단추인 주파수 확보부터 양보할 수 없는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 첫날부터 입찰유예가 시행된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오는 18일 1단계 경매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입찰유예는 가격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블록 개수를 줄인다는 뜻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아울러 경매 조기 종료 수단으로 꼽힌 금액선택입찰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금액선택입찰은 희망 대역폭을 줄이는 조건으로 정부 제시가보다 낮은 금액에 입찰이 가능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명 경매를 끝까지 끌고 갈만큼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사업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되도록 경매가를 높이지 않는 선에서 대역폭을 일부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첫날부터 대역폭을 포기하게 되면 주주들로부터 배임 등의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틀째까지는 끌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TTA에서 3.5GHz 주파수 대역의 입찰 7라운드부터 2일차 경매를 속개한다. 28GHz 주파수 대역 위치결정을 위한 2단계 경매는 3.5GHz 대역의 1단계 입찰이 종료된 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