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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화재에도 무책임한 BMW, 불신 ‘여전’

안전진단 마친 차에서도 화재…“직원 부실점검”
서비스센터는 수용인력 초과…현장대응 엇갈려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BMW가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와 관련해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사측의 발표내용과 현장대응이 엇갈리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긴급안전진단을 마친 BMW 차량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BMW의 미흡한 조처가 남은 신뢰도마저 깎아 먹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남 목포서 발생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사고일로부터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안전진단을 받고 EGR 등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MW는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EGR 부품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침전물이 많을 경우 부품 교체와 청소 등의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 내시경 진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데 결국 BMW의 자체 진단에서 ‘화재 위험이 없다’고 판정된 차량에서 불이 난 셈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목포 사고 차량은 직원의 실수로 에틸렌 그리콜이 냉각기에 들러붙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긴급안전진단은 EGR 모듈 내 침전물이나 누수를 확인하는 단순한 차량 점검”이라며 “전국 61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총 가동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예약을 통해 방문하시면 원활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서비스센터를 가동하면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BMW는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현재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훈련 중인 중·고·대학생들을 현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단순한 차량 점검이라고 밝혔지만 목포 사고 차량은 엄연히 직원의 실수로 인한 화재사고다. 이처럼 숙련된 전문 인력마저도 실수를 범하는 상황에서 아직 숙련되지 않은 학생들의 점검에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실제 현장에서는 지역별 서비스센터에 따라 진단에 걸리는 소요 시간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없이도 30분 만에 처리가 가능한 곳이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예약이 있어도 수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다.

 

 

또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새벽 시간대 안전진단 관련 고객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상 새벽 시간대에 차를 맡길 수밖에 없는 고객들도 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서초 중앙 서비스센터에서 만난 한 BMW 차주는 “직장인이라 바쁘지만 화재사고가 걱정돼 점검을 받으러 왔다”며 “예약을 했음에도 2시간째 차량 점검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차주는 “언론 보도를 통해 렌터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막상 서비스센터에 오니 안된다고 한다”며 “BMW가 약속을 어긴 것 같아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객들의 불만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고객들이 몰릴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렌터카 대차 서비스의 경우 안전점검이 오래 걸린다면 되도록 해드린다는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BMW는 오는 14일까지 10만6000여대에 달하는 모든 리콜 대상 차량의 긴급안전진단 서비스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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