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21세기와 디지털과도기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1889년 미국 특허청장인 찰스듀웰은 “인간이 발명할 것은 이미 다 발명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고, 1895년 영국 왕립연구소에서는 “공기보다 무거우면서 날 수 있는 기계란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시절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모두 가능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발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을 보내고 있던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 당연하고도 현실적인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인류는 마차에 익숙해 있었고, 20세기 초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벤츠도,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도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모두 19세기 말에 진행했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더 이상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보였던 19세기 말 미국과 영국의 입장과 달리 인류의 발전은 현실에 안주하는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벤츠와 라 이트형제에 의해 이루어졌고 20세기부터 우리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명과 코닥의 몰락

 

필름으로 유명한 회사 코닥은 20세기 말 세계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다. 필름카메라가 주류를 이루던 그 시절, 필름에 대한 생산과 판매는 코닥의 주요 수입원이었고 인류는 계속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자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졌고,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대체하는 당연한 수단이 되었다. 필름산업에 얽매여있던 코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는 했지만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몰락해갔다. 이렇게 미래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늘 다가온다.

 

필름카메라가 사라지고 난 뒤, 거리마다 있던 사진 인화업체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필름을 사용하던 비디오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까지 골목마다 있었던 비디오 가게는 21세기인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구매해야만 했던 CD는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옵션이 되었고 거리마다 가득했던 레코드 가게는 그 수가 절반이상 줄었다.

 

시대를 주름잡았던 산업은 변해가는 시대에 묻혀 퇴색되어 가고 있다. 너도나도 가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발달에 밀려 그 패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전기차의 등장과 자동차산업의 미래

 

고갈위험성이 늘 재기되며 대체연료개발에 힘쓰던 자원인 석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석유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도로위의 자동차 대부분이 석유를 증류해 얻은 휘발유와 경유로 달리고 있다.

 

그러한 자동차의 생태계는 석유와 전기에너지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차로 넘어왔고 이젠 수소 전기차까지 출시된 상태다.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로서 전기차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충전소가 별로 없으며 충전시간이 너무 길다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2시간이 넘는 충전을 해야만 완충이 가능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수소전기차가 개발되었고 국내에서 현대자동차를 통해 첫 출시되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장점과 더불어 5~15분 정도의 짧은 충전시간을 자랑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수소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만약 수소전기차가 미래의 주요 운송수단이 된다면 거리에 있는 주유소는 레코드 가게가 사라지듯 자취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

 

19세기까지 마차는 인류의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하지만 마차에 익숙한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고 자동차와 같은 발명품이 개발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인간은 사진을 얻기 위해 필름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지만 디지털카메라가 출시됨과 동시에 미련 없이 필름카메라를 내던졌다.

 

필름카메라가 갖고 있던 고질적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디지털 카메라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그 가운데에 서있다. 이미 편리함을 맛본 인간은 더 이상 필름카메라와 마차를 추억하지 않는다. 석유보다 다른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미래에 우리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또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장기민(슈페이스)

•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

• 전)디자인링크, 브라운아이디어소울 대표

• 2009년 경향닷컴 하반기 유망브랜드 대상 디자인광고부문

• 인천광역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 부천시청 홍보실 시정소식지 기자

•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대학원 산업디자인학전공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