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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골목에 숨겨진 디자인경제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골목길에 들어서면 다양한 소상공인들과 기업이 있다. 그중에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개성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유명카페와 대형 베이커리들로 가득한 곳도 있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지역적 특색이 있는 소소한 상점들을 품은 골목길에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에 다시 보편적인 대형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난다.

 

1970년대는 급속한 강남 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상점과 인구들이 잘나가던 비강남권 도심을 모두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강남이라는 특수성을 좇은 것이다. 그 시절 비 강남권역인 홍대입구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홍대 문화가 홍대상권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후 그 주변 도심이 발전하며 주변 골목에 강남에서나 볼 수 있던 대형 브랜드 상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보편화가 진행된 것이다.

 

골목길의 특색 있는 문화는 자영업자들에 의해 주로 창출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브랜드 상점이 이러한 문화를 위협할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면 그 길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가 입점 된 지역은 유동인구를 늘려서 주변 상권에 적지 않은 혜택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입점은 더이상 그 지역에 대한 시장조사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 상점들이 그 주변에 무분별하게 생겨나게 되고, 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은 그곳에서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학문적으로 ‘전통 경제학’에서는 골목길을 합리적 판단에 의해 소비되고 성장하는 경제활동의 장으로 본다. 무의식중에 그곳을 방문하고 소비하는 행위를 ‘정성적 사고’로, 행동과 특징을 ‘행동경제학’으로 분석한다. 또한 골목 자체를 커다란 하나의 주체로 보고 그 골목길의 구성과 도시 속에서의 역할, 골목길에 있는 상점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주변에 대한 파급력을 연구하는 ‘디자인경제학’도 있다.

 

이를테면 홍대상권의 연장선에 있는 연희동에는 45개의 건물 외부가 연결된 골목이 존재한다. 디자인적,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 혹은 상점이 있다면, 그 곳을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가능해질 것이고 낙수효과를 통한 주변 상권의 발전과 지역 연담화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침체된 지역의 부동산 가치까지 오르게 된다면 디자인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위한 주변 인프라 구축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도우며 이에 더해 해외 관광객의 비중을 더욱 늘리는 경제효자로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본다.

 

[프로필] 장기민(슈페이스)

•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

• 전)디자인링크, 브라운아이디어소울 대표

• 2009년 경향닷컴 하반기 유망브랜드 대상 디자인광고부문

• 인천광역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 부천시청 홍보실 시정소식지 기자

•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대학원 산업디자인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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