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3.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5.6℃
  • 구름많음고창 2.4℃
  • 구름많음제주 5.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2.8℃
  • 구름많음강진군 4.5℃
  • 구름조금경주시 5.8℃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전문가 칼럼] 인천의 청라국제도시, 수변공간으로 디자인된 비일상적 헤테로토피아

 

(조세금융신문=장기민 경희대학교 창업학 지도교수) 일상적이지 않다는 뜻의 비일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업무의 지루함과 연속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는 개념으로 정의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상적인 학교, 일상적인 직장을 탈출해 놀이동산에 가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장에 출입하는 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던 결핍에 대한 충족을 위해 비일상적 경험을 선택하는 일종의 모습이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vere)는 그의 저서인 ‘현대인의 일상성’에서 ‘일상’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매일 되풀이 되는 생활’로 정리한 바 있다. 우리가 현재 ‘일상’이라고 여기는 그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시간들은 이때부터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본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하는 것처럼 일상보다는 비일상을 더 선호한다. 그를 위해 일탈을 추구하고, 현실 도피를 위한 탈출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미셸푸코는 1966년 자신의 저서인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에서 ‘헤테로토피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를 의미한다. 유토피아가 어디에도 없는 비현실적 장소를 뜻한다면 헤테로토피아는 우리들의 생활 속에 어딘가에는 숨어있는, 비일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일종의 현실적 유토피아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의 도시’ 청라국제도시에서 비일상을 누리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계획된 도시이며, 외곽과 그 중심부를 모두 수변공간으로 디자인한 독특한 디자인의 공간이다. 수변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업무를 보다가도 언제든지 수변공간에 접근하여 일상에서 탈출하는 개념의 비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고, 비일상의 경험을 위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훨씬 쉽게 디자인된 도시적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지낼 수 있다.

 

 

이는 마치 일본 오사카시의 도톤보리가 수변공간에서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모습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수자원은 커낼웨이(3곳의 수변공원), 청라호수공원, 심곡천, 공촌천, 서해바다이다. 결국 비일상에 대한 경험을 위해 방문하는 수변공간, 바다의 장소성을 도시디자인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고, 물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공간을 완성했다. 청라국제도시가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는 명확했다.

 

코스트코와 스타필드, 하나글로벌 캠퍼스가 청라에 입점한 것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 ‘비일상적 경험’에 대한 수요가 도시의 경쟁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랜드는 ‘다른 것과 비교되는 가치’를 의미한다. 어떤 도시가 다른 도시들과 비교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그 도시는 이미 ‘도시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를 논하는 추상적 의미의 논문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비일상적 공간이 도시 내에 오픈스페이스로써 존재한다면,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편익은 더 증대될 것이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늘 원한다. 일상이 행복하다면 그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생각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될 것이다.

 

 

[프로필] 장기민 경희대학교 창업학 지도교수

•장교수연구실 대표

•서울창업기업원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장

•경제평론가

•창업평론가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