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전문가 칼럼] 인천의 청라국제도시, 수변공간으로 디자인된 비일상적 헤테로토피아

 

(조세금융신문=장기민 경희대학교 창업학 지도교수) 일상적이지 않다는 뜻의 비일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업무의 지루함과 연속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는 개념으로 정의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상적인 학교, 일상적인 직장을 탈출해 놀이동산에 가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장에 출입하는 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던 결핍에 대한 충족을 위해 비일상적 경험을 선택하는 일종의 모습이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vere)는 그의 저서인 ‘현대인의 일상성’에서 ‘일상’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매일 되풀이 되는 생활’로 정리한 바 있다. 우리가 현재 ‘일상’이라고 여기는 그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시간들은 이때부터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본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하는 것처럼 일상보다는 비일상을 더 선호한다. 그를 위해 일탈을 추구하고, 현실 도피를 위한 탈출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미셸푸코는 1966년 자신의 저서인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에서 ‘헤테로토피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를 의미한다. 유토피아가 어디에도 없는 비현실적 장소를 뜻한다면 헤테로토피아는 우리들의 생활 속에 어딘가에는 숨어있는, 비일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일종의 현실적 유토피아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의 도시’ 청라국제도시에서 비일상을 누리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계획된 도시이며, 외곽과 그 중심부를 모두 수변공간으로 디자인한 독특한 디자인의 공간이다. 수변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업무를 보다가도 언제든지 수변공간에 접근하여 일상에서 탈출하는 개념의 비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고, 비일상의 경험을 위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훨씬 쉽게 디자인된 도시적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지낼 수 있다.

 

 

이는 마치 일본 오사카시의 도톤보리가 수변공간에서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모습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수자원은 커낼웨이(3곳의 수변공원), 청라호수공원, 심곡천, 공촌천, 서해바다이다. 결국 비일상에 대한 경험을 위해 방문하는 수변공간, 바다의 장소성을 도시디자인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고, 물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공간을 완성했다. 청라국제도시가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는 명확했다.

 

코스트코와 스타필드, 하나글로벌 캠퍼스가 청라에 입점한 것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 ‘비일상적 경험’에 대한 수요가 도시의 경쟁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랜드는 ‘다른 것과 비교되는 가치’를 의미한다. 어떤 도시가 다른 도시들과 비교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그 도시는 이미 ‘도시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를 논하는 추상적 의미의 논문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비일상적 공간이 도시 내에 오픈스페이스로써 존재한다면,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편익은 더 증대될 것이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늘 원한다. 일상이 행복하다면 그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생각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될 것이다.

 

 

[프로필] 장기민 경희대학교 창업학 지도교수

•장교수연구실 대표

•서울창업기업원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장

•경제평론가

•창업평론가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