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7.4℃
  • 흐림서울 4.4℃
  • 흐림대전 8.7℃
  • 흐림대구 6.6℃
  • 흐림울산 9.4℃
  • 구름많음광주 9.2℃
  • 흐림부산 9.9℃
  • 구름많음고창 9.5℃
  • 맑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4.5℃
  • 흐림보은 5.4℃
  • 구름많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6.5℃
  • 흐림거제 8.4℃
기상청 제공

금투업계 "주식 양도세 세계 추세 부합…단기 부작용은 우려"

금융투자업계는 25일 발표된 개인투자자 주식 양도차익 과세방안과 관련,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에 나온 손익통산 및 이월공제는 협회에서도 꾸준히 건의해왔던 부분이고, 바람직한 개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022년부터 양도소득세가 도입되는 반면 2023년에도 증권거래세가 0.15%로 남는 점은 이중과세 측면에서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개편안 내용을 두고 세계적 추세에 부합한다면서도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염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손실엔 과세하지 않고 이익에만 과세하면 기대수익의 변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자산 비중을 늘린다는 게 학자들의 견해"라고 소개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높이기 때문에 결국 증시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다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세법 체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만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거래세 폐지 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점에 불만스러울 수 있다"며 "양도세 도입이 개인투자자에게 손해가 아니란 점을 정부가 얼마나 잘 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양도차익 과세방안은 이전부터 논의가 많이 돼왔던 이슈"라며 "거래세 제거 및 양도세 부과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채택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세제개편으로 나올 수 있는 조세저항 이미지가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부에서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도입 시 단기적 충격을 우려했는데 적용 유예기간이 충분히 부여된 것으로 보여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론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증시는 펀더멘털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개인투자자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이날 발표했다.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으로 2천만원 넘게 번 개인투자자들은 2천만원을 뺀 나머지 양도차익에 대해 20%(3억원 초과분은 25%)의 세금을 내야 한다. 현행 0.25%인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 포함)는 2022∼2023년에 두 단계에 걸쳐 0.1%포인트 낮춰진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