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22일 자로 하위직을 고위직으로 발탁하기 위한 첫 단계로써 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국세청은 세무직 178명, 전산직 3명, 공업직 2명 등 총 183명 규모의 사무관 승진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인사는 업무실적과 역량,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두각이 드러나는 하위직 출신의 직원을 과감히 발탁해 미래 국세청을 이끌 고위직 인재풀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김대지 국세청장의 목표인 ‘국민이 편안한, 보다 나은 국세행정’을 위해 실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모으기 위해 최근 4년간 최대 인사규모를 확보했다.
국세청 연간 사무관 승진 인원은 2017년 157명이었지만, 2018년 170명으로 늘어났고, 2019년 180명, 2020년183명으로 늘어났다.
연령, 경력, 소속기관과 무관하게 오로지 묵묵히 헌신하며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직원들을 우대하는 인사기조를 확립하기 위해 관리자가 지녀야 할 자질을 주된 기준으로 적용했다.
이밖에 성별·임용구분별, 소속기관별 균형을 고려하여 미래 고위직 인력풀 인적 구성의 다양성 확보했다.
세부적으로는 국세청의 뿌리조직을 구성하는 9급공채 출신을 대폭 우대했다.
9급 공채는 출발선이 같은 하위직렬이어도 7급 공채·8급 특채나 훨씬 뒤처졌다는 점을 감안해 승진인원을 지난해(36명)보다 6명 더 늘리고, 6급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기간도 9.02년에서 7.04년으로 대폭 줄였다.
관리자-고위직TO가 비좁은 국세청 내부 사정을 감안할 때 승진소요연수를 2년이나 단축한 것은 대단히 과감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 여성인력 31명을 승진시켜 여성 관리자 확대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여성 승진자 수는 31명(16.9%)는 2015년 17명(7.4%)에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7·9급 공채 출신 승진자 87명(47.5%) 중 세무서 근무자를 34명(19.1%)이나 포함시켜 균형 있는 간부 후보풀을 구성했다.
이밖에 주류면허 지원, 문서 감정 등 특수업무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성과를 거둔 공업직에서도 승진자가 나왔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지난 15일 2020 하반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인재라면 하위직도 과감히 고위직에 발탁하겠다는 내용의 공정인사 기조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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