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자로왈; “자행삼군, 즉수여.”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謨而成者也.” 자왈; 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임사이구, 호모이성자야.” 자로가 여쭈어보았다. “스승님께서 삼군을 지휘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두드려 잡고 큰 강을 배 없이 건너면서 죽어도 후회가 없는 자라면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할 때 염려하고, 계책이 있어 성공적으로 이루는 사람이어야 한다.” _술이述而 7.10 자로가 스승님께 “삼군을 지휘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서 아마 이런 대답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래, 너같이 용맹한 사람과 함께 해야겠지….” 그도 그럴 것이 자로는 오랫동안 스승 공자와 함께 하면서 주변에서 공자를 욕하거나 불온한 자들을 혼내면서 보디가드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특히 공자가 50 중반의 나이에 노나라의 대사구(오늘날의 법무부 장관)라는 높은 벼슬자리를 때려치우고 장장 14년간 천하주유를 감행했을 때 그의 곁을 든든하게 잘 지켰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만약 스승이
육쪽마늘 / 김인숙 깨끗하고 반듯한 육쪽마늘이 내 곁으로 왔다 어느 날 은빛 고운 곱슬 강아지가 콩팥이 고장 났다며 우리의 곁을 떠났다 우리는 틈만 나면 경쟁적으로 곱슬이 이야기를 했다 곱슬이를 잃은 구순의 아버님은 당신의 의자에 앉아서 먼데 산만 보셨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 떠난다는 말도 없이 영영 먼 길을 가셨다 곱슬이와 남편을 잃은 늙은 어머니는 충격에 빠져서 치매 환자가 되었다 어머니는 사람의 쓸쓸한 뒤안길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기셨다 마늘 세 쪽이 남았다 아들이 결혼해서 분가했다 발걸음이 뜸해진 아들은 행복한 마늘 텃밭을 가꾸나 보다 남편은 “아들이 행복하면 좋지” 그러면서 좋은 듯 서운한 듯 허허 실실 웃음만 쪼갠다 두 조각 남은 육쪽마늘 어느 날 암 수술하고 퇴원한 남편이 시골살이에 들어갔다 친구가 내게 놀려댔다 “신이 내린 주말부부가 되었네, 좋은가, 나쁜가?~~~” 산산조각이 난 육쪽마늘 그런데도 우리는 육쪽마늘이라고 부른다. [시인] 김인숙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하물며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조세금융신문=마현수 와인소믈리에) 올해 유난히 길고 뜨거웠던 여름이 저물어가고,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큰 나무들이 천천히 황금빛으로 물들 준비를 시작하고 강렬했던 여름의 열기 속에서 잠시 멈춰있던 일상은 이제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번 와인 여행은 시원한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리는 샴페인 Pehu Simonet입니다. 샴페인 Pehu Simonet 역사 페위 시모네는 샴페인의 중심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의 그랑 크뤼 베흐즈네(Verzenay)에 위치한 샴페인 하우스로 4대째 가족경영을 통해 직접 재배한 샴페인을 만드는 RM(Récoltant-Manipulant) 생산자입니다. 현재 페위 시모네를 이끌고 있는 오너 David Pehu는 부르고뉴에서 양조학을 전공 후 샹파뉴로 돌아와 1995년부터 합류해 포도밭 관리와 샴페인 양조를 모두 책임지고 있습니다. 연간 4만 병의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초제, 살충제, 화학 비료 사용을 지양하는 대신 오가닉 방식으로 건강하게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샴페인 페위 시모네는 프랑스 부르고뉴 싱글 빈야드 개념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0월입니다. 이제는 한낮의 태양만 모습을 감추면 제법 싸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올여름은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었습니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기온은 하루하루 신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수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추석이 될 때까지도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름의 절기가 한참 지난 이제서야 서서히 코끝으로 공기의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가운 상쾌함이 낯설기만 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과열 지구 현상은 점점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쯤에서 저도 비건라이프를 시작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온도와 습도가 최적이라는 것은 삶에 가장 기본적인 편안함과 안락을 주는 요소입니다. 어느 정도 선선해야 몸도 마음도 편하고 음악도 귀에 들어올 텐데 갈수록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줄어든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술보다 더 독한 것은 / 유필이 너를 향한 그리움은 뚝뚝 떨어져 빈 술잔을 채우고 애틋한 사랑은 지독한 보고픔에 눈물 주를 마신다 싸늘한 육신 헐벗은 겨울나무에 기댄 채 한줄기 희망을 안고 못 견디게 아픈 마음 스스로 위로하며 꿈길에 너를 품는다 술은 마시며 비틀거릴 뿐 가슴은 찢어지지 않는데 지독한 눈물 주를 마시면 온몸을 헤집는 질곡의 고통 술로도 치유할 수 없는 그리움은 그 누구도 대신 마실 수 없는 눈물의 잔 술보다 독한 것은 사랑 눈물보다 더 독한 것은 그리움이어라. [시인] 유필이 대구 거주 한울문학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 저서: 제1시집 풀잎의 노래, 제2시집 눈물꽃이 바람에 날릴 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하는 자식을 군에 보내고 무사히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참 애잔하다. 눈을 감아도 보고 싶고 밥을 먹어도 잘 넘어가지 않고 걱정이 되는 그 마음이 시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아들을 기다리면서 눈물 주로 가슴을 적시면서 긴 기다림의 시간이 깊은 그리움이 되어 달빛으로 물드는 밤, 지금도 나라를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번잡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여행을 다니면서도 사람들 붐비는 곳은 되도록 피해 다니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상황이 닥치면 늘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식당 등 호객을 하는 곳 역시 싫어하여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 하더라도 가질 않는다. 대하와 새조개로 유명한 남당항을 일부러는 찾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다. 특히 남당항은 다른 곳보다 철마다 축제가 많은 곳인데, 이때가 되면 항구 주변 일대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요란한 메들리뿐만 아니라 호객 행위하는 상인들과 엿장수 각설이 풍물까지 더해져 영락없는 도떼기시장이 된다. 어쩔 수 없이 몇 차례 들렀던 남당항은 이렇듯 번잡하고 소란스럽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어 발걸음이 늘 주저한다. 꽃동산 횟집은 남당항에서 가까우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있다. 횟집 아래 갯바위로 내려서면 천수만이고, 바다 건너가 안면도다. 이곳에서 해 질 무렵이면 안면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호젓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꽃섬이란 아름다운 지명까지 갖고 있는 곳인데, 간척해서 그런지 지금은 섬이 아니다. 십수 년 전, 산악회 일행과 오서산 산행 후 남당항을 피해 찾았던 곳으로
술 취한 해님 / 김영길 서쪽 하늘에 지는 해님의 얼굴이 술 한 잔 먹은 볼때기처럼 붉다 불콰한 얼굴 색깔이 볼만하다 소주 한 잔 두 잔 혼자 마시다 취해 버린 걸까? 나도 덩달아 취한 것 같은 느낌으로 얼굴이 붉어 오른다 술 취한 저녁노을이다 저녁노을이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가슴속에 멍울처럼 남아있는 아쉬움 때문일 거야 오늘이란 시간의 파편이 역사의 지평 저 너머로 사라져 가는 순간 그럴 때는 황혼의 트럼펫이 가슴 저린 울림으로 아스라이 하늘로 퍼져 나간다. [시인] 김영길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노을이 붉게 물들이면서 서쪽 하늘에 자취를 감추고 아침이 되면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이,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점점 나아지는 나를 만들어가고 가끔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시간이지만, 그마저도 삶을 살아가는 큰 자양분이 된다. 지금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물들이는 가을이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2024 카시아(KACIEA) 문교협 국제무용콩쿠르’ 가 지난 9월 7일부터 상명아트센터 계당홀 대극장에서 개막해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이하 문교협)은 23일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참가자를 비롯한 몽골, 중국, 멕시코, 미국, 베트남 등 총 850명의 참가자가 문교협 국제무용콩쿠르에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고 밝혔다. 문교협에 따르면 200여명이 참여한 해외팀은 국내 교수진의 지도로 k-pop댄스, 코레오, 스트릿댄스,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연수의 강도 높은 교육과정을 수료 했다. 특히 해외팀 참가자들은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경복궁, 박물관, 청와대 등 명소를 방문해한국의 절식과 세시풍속 및 다양한 놀이 문화를 경험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학습을 갖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22일 갈라쇼와 수료식을 진행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문교협국제무용콩쿠르 조직위원장 겸 심사위원장인 장유리교수는 국내 · 해외 지도자들의 훌륭한 지도력과 안무에 격려와 감사함을 전했으며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몽골 발레 군무팀에게도 칭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
코스모스 꽃길 / 박상현 바람이 스쳐 갈 때마다 가녀린 꽃잎 하나 고요한 가을 하늘 아래서 춤을 춘다 계절의 끝자락에 선다는 건 아쉬움이 가득하고 새 희망의 시작은 차가워진 기억들뿐 바람과 함께 노래가 되는 너의 이야기들이 골목골목마다 남겨진 지난날의 나와 만난다 언제나 햇살 속에 빛이 나는 너의 이름들이 나의 꿈을 별빛처럼 아름답게 만들었다 고요함으로 가득한 들녘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지난날의 나와 만난다 코스모스 꽃잎 닮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지나간 시간을 채우며 날아오른다 [시인] 박상현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 하면 생각나는 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코스모스이다. 다양한 색상으로 길가에 무리를 지어 방긋방긋 웃으며 춤추는 모습이 얼굴에 미소 짓게 한다. 친구들과 가끔 꽃이 피어날 꽃망울을 터트리기도 하고, 꽃송이를 따 가위바위보 하면서 하나씩 떼어내던 꽃잎, 자그마한 것에도 웃고 울던 시절이 오늘따라 더욱 그리워진다. 코스모스길 따라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시적 화자처럼 나 또한 옛 시절로 돌아가 친구를 만나고 그 시절 나를 만나 본다. [낭송가] 박영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9일까지 24일간에 걸쳐 전국에서 열린 클래식 팬플루티스트 안드리아 키라와 (사)한국팬플룻협회의 팬플룻투어 공식 일정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안드리아 키라의 국내 팬플룻투어 일정에는 콘서트를 비롯하여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 특강(서울, 대전, 대구, 울산, 광주)과 10인의 전문 팬플룻연주자로 구성된 마스터클래스의 행사가 포함됐다. 특히 안드리아 키라와 함께 하는 마스터 클래스는 이태리 피렌체의 일 트릴로 음악예술학교(Il Trillo Associazione Culturale Scuola di Musica ed Arte)의 디플로마 수료증까지 주어지는 등 만족도 높은 클래스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의 팬애호가 800여명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각처에서 참여해 배움의 열정을 쏟아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연주자를 초청해 한달 가까운 기간동안 전국의 각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해야 하는데, 여러 난항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깔끔한 진행으로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행사의 롤모델로 호평이 자자하다. 또한 이번 행사는 해외의 우수한 팬플룻 연주자의 가르침으로 국내 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