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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돌아온 연기금, 주식 순매도 랠리 종지부...7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5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 연기금이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작년 6월부터 지속해서 국내 주식을 팔아온 연기금의 매도세가 멈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순매도한 금액에 비하면 금액이 크진 않지만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순매수했고, 순매도일은 단 하루에 그쳤다.

주간 단위 순매수는 10월 첫째 주(402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한다면 월별 순매수로는 작년 5월 이후 1년 만이 된다. 본격적인 순매수까지는 아니라고 순매도세는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올해 1월에는 일평균 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에는 2천4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3월과 4월에는 각각 1천원대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는 하루 순매도액이 600억∼800억원대로 떨어진 뒤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과 함께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도 포함한다. 이 중 국민연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기금은 작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11개월간 적게는 7천억원부터 많게는 8조원까지 월별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12일까지 51거래일 동안 무려 14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의 계속되는 순매도에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달 국내 주식 전략적 투자 비중 상한을 18.8%에서 19.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주식도 강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을 수 있다"며 "여기에 불입되는 연금 보험료로 운용 규모도 커져 매수의 필요성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의 순매수는 대형주보다 중형주에 쏠려 있다. 이달 들어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58억원과 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중형주는 705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정 팀장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 수급은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외국인이 IT업종을 제외하면 국내 시장을 사고 있고 여기에 연기금도 순매도를 멈추면서 지수는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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