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이익잉여금이 3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신한, 농협, KB,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익잉여금(연결 기준)은 총 35조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보다 30.3%(8조1421억 원) 증가한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은행이 매년 벌어들인 순익 중 배당을 하고 남은 돈과 사내 유보금을 말한다. 벌어들인 이익을 경영 활동이나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은행 마진의 감소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있어 자본 관리 차원에서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15조8698억 원으로 2년 전보다 24.8%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의 이익잉여금은 8조7889억 원으로 2012년보다 22.6% 늘어났다. 출범한 지 3년이 갓 지난 농협금융지주(직무대행 이경섭)는 1조2973억 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지만, 2년간 증가율은 161.3%로 가장 높았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9조671억 원으로 같은 기간 39.5% 증가했다.
한편 금융지주사의 의존도가 높은 은행이 '여윳돈'을 많이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하나은행(행장 김병호)의 이익잉여금은 7조8427억 원, 그룹에 통합될 예정인 외환은행(행장 김한조)은 5조8188억 원이어서 향후 이익잉여금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13조9371억 원으로 지주사보다 53%나 많았다. 지주사의 이익잉여금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KB금융지주가 들어서기 전 은행 자체에 쌓여 있던 여윳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