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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먹튀논란에 ‘개미지옥’ 된 카카오…결국 카카오페이 임원들 일괄 사의

류영준 대표·장기주 부사장‧이진 부사장 사퇴 확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3월 임기 만료 전 대표직에서 조기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류 대표를 비롯해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도 물러난다. 이들은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한 기간만 채우고 그만둔다.

 

이번에 물러나는 경영진 3명을 포함하면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경영진 8명 전원이 카카오 공동체 얼라이먼트센터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한 셈이 된다.

 

다만 카카오측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 내정자를 포함한 5명의 경영진에 잔류를 권고한 상태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사태 수습을 요구한다는 이유다. 나머지 3명에 대한 사퇴는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측은 5명의 임원진 재심임 여부가 추후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내정자 등 경영진 5명의 카카오페이 잔류가 확정되면 이들은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의 재매입을 진행하기로도 했다.

 

나아가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류 대표와 신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코스피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주식을 처분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챙기면서 일명 ‘먹튀 논란’이 일었다. 8명이 처분한 주식 약 44만주는 9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가 위법 사항은 아니지만 상장 한 달 만에 주주보호 보다 매각차익 극대화에만 골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영진의 주식 매각 직후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호소했다.

 

이번과 같이 코스피 상장사 중 다수의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보유 매각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20일 카카오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2.10% 오른 9만23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들어서만 주가가 18.0% 빠졌고 지난해 6월 23일의 고점(16만9500원)과 비교해서는 45.5%나 급락했다.

 

주요 책임자의 류 대표의 사퇴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들끓자 이번과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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