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러시아 증시 폭락 여파로 러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손실이 불어나는 가운데 잇따라 펀드 환매가 중단되고 있다. 러 주식이 기초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 지정도 예고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일 자사가 운용하는 러시아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가 상장 폐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MSCI 지수 내 러 주식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까운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정책은 국내 상장 ETF에도 적용된다. 다만 한투운용은 MSCI에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한 상태다.
한투운용은 "이 상품은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주로 투자하는데, 이 같은 기초지수 산출업체의 방침이 운용상 중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수 산출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이 발생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순자산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를 3일 자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ETF는 이날부터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며, 이 기간 괴리율이 치솟거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거래소 판단에 따라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러시아 증시 폭락 여파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 가격은 2주 전인 지난달 17일 3만310원에서 이날 1만5천83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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