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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산은, 부산이전 추진에 전문인력 이탈 가속화…두자릿수 충원 나서

노조 '이전 철회' 강경 대응…강석훈 신임회장 출근 저지 장기화 조짐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석·박사 학위소지자와 변호사 인력 채용에 나섰다.

12일 산은은 최근 석사 및 박사 학위 소지자 10명과 변호사 자격 소지자 5명을 신입 행원(5급)으로 채용하기로 하고 이달 중 면접 등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석·박사 행원 모집에는 총 173명이, 변호사 모집에는 22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력직 수시 채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하반기 정기 공채시즌도 아닌데도 전문인력을 두 자릿수나 신입으로 모집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통상 산은 등 공공기관은 소관 부처로부터 정원이나 예산을 엄격히 통제받는데, 이번 전문인력 채용이 최근 직원 이탈에 따른 인력 공백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으로 인해 최근 산은 직원들의 타 금융사 이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산은 관계자는 "타 금융사로 옮길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인력부터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게 누가 어디로 이직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하반기 채용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지난 7일 임명 이후 본점 출근을 하지 못한 채 인근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업무 파악에 나선 상태다. 산은 노조가 부산 이전 추진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 회장의 출근을 막고 있는 까닭이다.

금융권에선 노사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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