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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거래소 "코스닥 특례상장 가이드라인·기술평가 모델 개선 필요"

혁신기업의 기술평가 및 상장지원을 위한 세미나 열어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 발전을 위해 평가 가이드라인 마련과 평가기관 독립성 확보 등 기술평가 모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거래소는 31일 서울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혁신기업의 기술평가 및 상장지원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거래소 차원의 새로운 평가모델 개발 및 평가 프로세스 개선 내용을 소개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매출, 이익 등 재무 현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업이 외부전문 기관의 평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제도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도입 이래 162개 상장기업을 배출해 코스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최근 업종 다각화 추세 및 상장 이후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에 맞춰 더 많은 책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한국거래소의 기술평가모델 개발용역을 수행한 삼일회계법인의 장혜윤 상무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존 기술평가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소개했다.

 

장 상무는 "(기존 기술평가제도는) 평가항목 간 연계성이 높지 않아 신뢰도가 낮고, 다양한 기술 및 산업에 대한 일관된 분류가 없어 혁신업종의 고려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기술평가가 고유 업무가 아닌 기관 입장에서 매력적 인센티브가 부족해 평가기관의 실질적 참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 상무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평가모델 개발 방향으로 평가 과정의 상충·중복 요소 제거를 통한 신뢰성 제고, 정보기술(IT)·바이오·소부장(소재·부품·장비)·융복합 등으로 평가모델 다각화를 통한 업종별 평가, 신속 충실한 평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술평가 프로세스 개선안으로 평가기관의 독립성 강화와 통일된 양식의 평가 양식 제공, 평가기관 피드백, 평가기관에 대한 포상 실시 등을 제안했다.

 

장 상무는 "이번 기술평가모델 개발로 전문평가기관에 일관된 평가 가이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산업 및 융복합 업종에 대한 평가 방식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에서도 주요 평가기관들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미나 이후 평가모델을 확정하고 준비기간을 거친 뒤 연내 실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주가가 재무성과보다는 기술력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기술평가 역량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평가 결과에 따라 특례기업으로 선정되거나 탈락할 수 있으므로 전문 평가기관의 평가 역량이나 평가 기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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