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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국책·시중은행 대조 보인 금융노조 파업…'부산이전' 산은 참여율 76%

'부산 이전설' 수은·기은 노조원도 약 50% 참여 시중은행 참여율 1% 내외
당국 "모든 은행 전산센터 정상 가동…고객 피해 없어"...금융노조, 30일 2차 총파업 예고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6일 전면 파업을 단행했지만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1%에 불과, 금융사의 정상적인 영업에 이용자들도 큰 불편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 중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 노조의 파업 참여율은 50∼70%대로 높아 시중은행의 분위기와 대조를 보였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1% 내외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이 추산한 5대 은행의 전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0.8%였다.

 

이들 5대 시중은행 중 A은행의 경우 노동조합 간부를 중심으로 100여명 정도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이 아닌 노조원을 기준으로 참여율이 1% 이내"라며 "현재 영업 차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B 은행에서는 노조원의 약 1.7%가 이번 파업에 참석했는데, 전 직원을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서 한 지점당 1명도 참석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해당 은행의 설명이다.

 

다른 은행에서도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각각 60∼100명 정도만 파업 현장에 나가, 영업점 운영과 금융서비스 제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부산 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을 겪는 산은의 경우 전 직원 약 3천400명 중 40%가 넘는 1천6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노조원(약 2천100명) 기준으로 파업 참여율은 76.2%에 달했다.

 

정치권 등에서 부산 이전설이 나오고 있는 수출입은행에서도 400명 넘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노조원(900)의 절반 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기업은행의 참여율도 노조원을 기준으로 약 48%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은행의 노조원은 약 9천600명이다. 현재 대구, 대전 등이 기은 본사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감원도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은과 수은, 기은에서도 필수 인원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기은 관계자는 "사전에 여러 시나리오로 파업에 대비했으며, 본점에서 (영업점 등에) 인력을 지원하는 등 조치로 현재 영업에 지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은 모든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17개 은행의 정보기술(IT) 인력 파업 참여자 수는 539명으로 파업 참여율은 8.6%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늘 파업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운영을 위한 핵심 필수 인력이 쟁의 행위에 참여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17개 은행의 전산시스템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며 시스템 지연 또는 중단 등 고객 피해 접수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의 경우 일부 은행들은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편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사전안내했다.

 

이날 금융거래 처리 건수는 은행들의 파업일 사전 고지 영향으로 영업 창구는 전날보다 16.1%, 인터넷뱅킹은 23.6%, 모바일 뱅킹은 13.9%, 자동화기기는 7.2%가 줄었다.

 

금융노조는 여전히 5.2%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오는 30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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