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체제는 순환출자 체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배체제로 최근 10년 사이 7곳이 지주사 전환하면서 15개 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순환출자에 얽혀 있어 개선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 내 지배구조를 조사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15곳이 지주사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체제 그룹은 2012년 8곳에서 2022년 말 기준 15곳으로 늘었다.
2013년 이전에 지주사 체제를 갖춘 그룹은 SK‧LG‧GS‧CJ‧두산‧LS‧부영‧하림이었다. 이후 2022년 말까지 롯데‧HD현대(구 현대중공업)‧한진‧DL‧금호아시아나‧HDC‧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돌아섰다.
아직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은 그룹 가운데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등은 전환 작업에 한창이다.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의 100% 개인회사인 중흥토건을 바탕으로 지주사 전환이 관측되며,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인적 분할이 거론된다
지주사 체제 그룹 가운데에서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곳도 있다.
SK그룹은 2015년 기준 지주사였던 SK주식회사와 지배회사인 SK C&C를 합병해 SK㈜를 출범,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주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하림그룹도 지주사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와 중간지주사 하림홀딩스 합병에 이어 중간지주사 NS쇼핑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 편입 후 투자사업 부문 떼내 합병했다.
HD현대 등은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그 밑에 각 사업 부문을 두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했다.
순환출자는 계열사들을 모아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기에 지배단계가 복잡하며, 각 고리가 중구난방이고 복잡하다보니 하나를 공격받으면 다른 고리들이 출렁이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지주차 체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최대주주 일가의 직접 보유 지분을 늘려야 하는데 비용 문제로 아직 전환에 나서지 않는 곳도 있다.
최근 10년 내 30대 그룹 가운데 만성적인 순환출자 상태였던 그룹은 삼성‧현대자동차‧롯데‧HD현대‧한진‧DL‧중흥건설‧현대백화점‧금호아시아나‧HDC‧영풍 등 11개 기업으로 2022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은 순환출자 상태에서 벗어났다.
2014년 7월 기준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이 14개, 현대차 6개, 롯데 417개, HD현대 1개, 한진 8개, DL 1개, 현대백화점 3개, 금호아시아나 1개, HDC 4개, 영풍 7개였고, 중흥건설은 2018년 5월 기준 순환출자 고리 1개가 생겼다가 지난해 말 해소했다.
현대차그룹도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 합병해 순환출자를 해소해보려 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 지배주주 3세의 지분매입은 활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주를 9436억원에 팔고, 현대차 8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은 HD현대 지분 약 83만주를 친척 기업인 KCC로부터 354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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