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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총시즌' ICT 기업, 일정·안건 속속 확정…모바일 중계로 소통 확장

'대표 선임 진통' KT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아직 공시 안 해
네이버·카카오 등 플렛폼업계도 이사 선임,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3월 '주주 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주총 일정과 안건을 속속 확정한 가운데 일부 기업은 주총 내용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실시간 중계하는 등 주주 소통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먼저 SK텔레콤은 3월 28일 오전 10시 서울 SKT 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과 모바일로 실시간 중계한다.

 

SKT는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신규 선임되는 오혜연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장에 대해 "자연어 기반 AI 전문가"라며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깊이 있게 조언해 SKT가 'AI 컴퍼니'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도 다음 달 17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주총을 연다. 안건은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사내이사 및 윤성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엄윤미 도서문화재단 씨앗 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추진을 위해 사업 목적에 관련 부칙을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주총 회의 내용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이동 통신 3사 가운데 아직 정기 주총 일정 및 안건을 공시하지 KT는 통상 3월 마지막 주에 정총을 진행해왔던 관행에 미뤄 내달 29일이나 30일께 열 것으로 관측된다. 안건은 내달 7일 최종 확정될 예정인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에 대한 선임의 건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구현모 현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면서 주총에서 무난히 차기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난 23일 그가 돌연 연임을 포기하면서 KT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대표가 오면 그간 구 대표가 추진해왔던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플랫폼 업계도 주주 총회 일정과 안건을 확정해 공시했는데, 네이버는 다음 달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이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과 함께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간다.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기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네이버는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 조정은 현재의 경기 상황보다는 그간 실제 집행된 금액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다음 달 28일 제주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남궁훈 전 대표와 김성수 이사회 의장의 사임 등에 따른 이사진 선임 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내이사로는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후보로 지명됐다.

 

또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조정하는 안건도 주주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하고, 대표이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하도록 한 안건도 상정돼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재임 기간 성과에 몰입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보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장기 인센티브 부여를 목적으로 한다" 등으로 해명했지만, 최근 경력 개발자 채용을 중단하는 등 경기 한파를 대비 중인 모습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 삼성SDS는 다음 달 15일, SK스퀘어는 같은 달 30일 정기 주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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