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4.2℃
  • 구름많음강릉 0.6℃
  • 흐림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2.0℃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6.3℃
  • 맑음고창 -2.0℃
  • 맑음제주 9.1℃
  • 구름많음강화 -2.3℃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5℃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미분양 '7만5천호' 10년來 최다…정부 특단조치?

지방에 84% 집중, 증가폭은 둔화세...외곽·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 높은 곳 집중
정부 "아직 개입할 상황 아냐...건설사의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 가능"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000가구를 넘어서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미분양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분양가를 낮추는 등 건설사의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호로 전월(6만8,148호)보다 10.6% 증가해 2012년 11월(7만6,319호)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 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1만호씩 증가했으나 1월엔 7,211호 늘면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다.

 

미분양 물량의 84%는 지방에 집중됐는데, 수도권은 1만2,257호로 10.7%(1,181호) 늘었고, 지방은 6만3,102호로 10.6%(6,030호) 증가했다. 규모별로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25.9% 증가한 8,926호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6만6,433호로 전월 대비 8.8%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46호로 전월보다 0.4%(28호) 증가했다.

 

정부는 현재 미분양 상황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1월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은 외곽이거나,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았던 곳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1월 미분양은 지난해 4분기 분양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을 상당 부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물량은 지난해 2분기 5만1,000호, 3분기 7만2,000호, 4분기엔 9만9,000호로 늘면서 미분양 신고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은 한 달 간 28호 증가한 수준이고, 지난해 미분양이 급증한 대구에서도 1월 미분양은 120호 증가했다"며 "현재 상황만으로 미분양이 심각하다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현재 미분양은 건설사의 가격 할인 등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일시적인 마찰성 미분양이라고 보고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도 장기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라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니고, 건설업계가 요구하는 미분양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1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2만5,76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2% 줄었다. 수도권이 1만299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6.5% 감소했고, 지방은 1만5,462건으로 39.4% 줄었다. 서울은 지난달 2,06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3%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1만7,841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27.1%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7,920건으로 54.1% 감소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단 761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는데, 12월 1,001건으로 올라섰고 올해 1월엔 1,161건으로 늘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1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4,798건으로 집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9만7,577건)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1만7,221건)은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증은 54.6%까지 높아졌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비중이 9.0%포인트(p) 높아졌다. 월세 비중은 2020년 1월엔 38.3%였는데 불과 3년 만에 16.3%포인트 늘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1월 2만1,425호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9%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5천259호)은 65.3%, 지방 물량(1만6,166호)은 33.9% 줄었다. 서울 인허가 물량(1,826호) 역시 51.8%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은 1월 1만5,612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1,82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7% 급감했다. 일반분양은 1,728호로 89.5% 줄었고 임대주택은 16호로 99.0% 감소했다. 조합원 분양은 108호로 94.1% 감소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지난달 전국 1만6,141호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4.2% 줄었다. 수도권에서 47.4%가 줄었지만 지방에선 14.3%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1만1,347호)이 15.0%, 아파트 외 주택 준공(4,794호)은 39.8% 감소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