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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미래 투자 적극 나섰다…현금성자산 1년새 3조3000억 감소

30대 그룹 현금성자산 1년 새 0.8%, 4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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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여야 간 법인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그룹의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총 55조 원으로 1년 새 0.8%(4400억 원) 소폭 증가했지만 30대 그룹의 전체 현금성자산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5대 그룹은 8.5%(3조3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금성자산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이익은 늘지 않는 가운데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석된다.  


27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 그룹 2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금성자산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총 54조9599억 원으로 1년새 0.8%(4372억 원)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톱5'의 순위는 자산 규모 순위와 같았다. '톱5'의 현금성자산은 32조743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5%(3조3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6%로 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그룹의 잇단 기업인수합병(M&A)과 현대차의 해외 공장 건립 등 '톱5'의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금성자산 '톱10'의 현금성자산 총액은 같은 기간 44조7241억 원에서 45조8746억 원으로 2.6%(1조1505억 원) 늘어났다.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5%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30대 그룹 중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10조4033억 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9조156억 원, SK그룹 6조2994억 원, LG그룹 4조1434억 원, 롯데그룹 2조8821억 원 순이었다.


6~10위는 GS그룹(3조8412억 원), 현대중공업(2조9171억 원), 포스코그룹(2조8820억 원), 한진(2조1194억 원), 한화그룹(1조8195억 원)이 각각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림산업(1조2883억 원)이 1조원을 넘었고 KT(9946억 원), LS(8076억 원), 에쓰오일(8064억 원) 등 3곳은 8000억 원 이상이었다. 이 밖에 CJ(6043억 원), 현대(5829억 원), KCC(5672억 원), 금호아시아나(5480억 원), 동부(5128억 원), 두산(4860억 원), OCI(4686억 원), 영풍(3943억 원), 대우건설(3038억 원), 신세계(2023억 원), 미래에셋(1728억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가장 적은 곳은 최근 대규모 부실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으로 239억 원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과 효성도 533억 원과 675억 원으로 매우 적었다.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작년 1분기 말 6653억 원에서 올 1분기 말엔 1조8195억 원으로 173.5%(1조1543억 원)나 증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126.3%(1조6279억 원), 한진 64.6%(8317억 원), 금호아시아나 53.5%(1910억 원), 동부 43.5%(1554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현대백화점은 현금성자산이 1년 새 68.4%(1154억 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한진(64.6%), 대우건설(55.1%), 효성(4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6.6%(1조7893억 원)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삼성그룹은 9.7%(1조1184억 원) 감소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40조27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모비스(2조5339억 원), 포스코(1조8986억 원), 대한한공(1조6243억 원), GS건설(1조5979억 원), 삼성물산(1조1785억 원), 현대건설(1조1717억 원), LG화학(1조1577억 원), SK건설(1조1222억 원), 대림산업(1조858억 원), 현대중공업(1조103억 원), SK네트웍스(1조20억 원), 삼성화재(1조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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