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3.5℃
  • 흐림강릉 7.4℃
  • 박무서울 4.6℃
  • 흐림대전 8.1℃
  • 흐림대구 6.4℃
  • 흐림울산 9.0℃
  • 흐림광주 8.7℃
  • 흐림부산 9.7℃
  • 흐림고창 9.4℃
  • 구름조금제주 12.1℃
  • 구름많음강화 3.9℃
  • 흐림보은 4.9℃
  • 흐림금산 6.3℃
  • 구름많음강진군 7.6℃
  • 흐림경주시 6.1℃
  • 구름많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30대 그룹 상반기 39조 투자… 작년보다 32%↑

현대차 10조 투자, 전체 증가액의 74% 차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30대 그룹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투자를 작년보다 30%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222.0%나 급증해 전체 증가액의 74%를 차지했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중심 그룹의 투자가 감소했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도 유통 중심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를 줄였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개별 기준으로 총 38조7776억 원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9조2795억 원(31.5%) 급증했다.

설비 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취득액은 35조1732억 원으로 8조9190억 원(34.0%) 증가했고 연구개발(R&D), 지적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취득액은 3조6044억 원으로 3605억 원(11.1%) 늘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인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견인했다. 4대 그룹의 투자는 총 29조2715억 원으로 9조8045억 원(50.4%)이나 급증했다. 이는 전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보다 많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는 삼성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10조4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6조8972억 원(222.0%) 급증했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4.0%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고 현대차가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완성차, 부품, 철강 부문의 각 계열사들이 모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10조3026억 원으로 2조2418억 원(27.8%) 증가해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SK는 5조4646억 원으로 5834억 원(12.0%) 늘었고, LG는 3조4996억 원으로 821억 원(2.4%) 증가했다.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등 12개 그룹도 투자가 증가했다. 신세계 (6924억 원, 14.4%), CJ (4842억 원, 3.7%), 금호아시아나 (3678억 원, 3.9%), 영풍 (3305억 원, 25.6%), 두산 (2171억 원, 11.9%), 효성 (2160억 원, 4.7%), 현대백화점 (2081억 원, 78.6%) 등이 2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KCC (1709억 원, 140.4%), LS (1529억 원, 3.9%), OCI (1295억 원, 108.9%), 동부 (987억 원, 37.7%), 대우건설 (846억 원, 445.8%), 미래에셋 (124억 원, 90.8%)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롯데 등 11개 그룹은 투자가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관련 그룹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코는 투자를 작년 동기 대비 3124억 원(22.8%)이나 줄여 30대 그룹 중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중심의 3대 그룹 중에 유일하게 투자를 3113억 원(21.0%)이나 줄였다.

또 한진(2511억 원), S-Oil(1307억 원), KT(1095억 원)등도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온 대우조선해양(657억 원), 현대중공업(562억 원) 등 조선분야 그룹도 투자가 축소됐고, GS(410억 원), 대림(356억 원), 현대(233억 원), 동국제강(154억 원)의 투자도 뒷걸음질쳤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