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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고액 관세불복소송 패소 연간 수백억씩 국고 손실

100억 이상 소송가액 11건에서 9건 패소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관세청이 소송가액 100억원 이상의 규모가 큰 관세불복 소송에서 패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들어 패소금액도 크게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원석 의원(정의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4년도 소송가액별 관세불복 소송 처리현황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 기간 중 100억 이상 소송가액 관세불복 소송에서 9건에서 패소했으며 2건만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9년 소송가액 100억 이상 관세불복 소송 5건에서 모두 패했으며, 패소금액은 2312억원에 달했다.

2010년에는 100억 이상 소송 1건에서 패소해 패소금액은 225억원이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100억 이상 관세불복 소송이 없었다. 2013년에는 3건의 100억 이상 관세불복 소송에서 1건에 대해 패소했으며 패소금액은 123억원이었다. 2014년의 경우 2건의 100억 이상 관세불복 소송에서 모두 패했고, 패소금액은 534억원이었다.

반면 1억 미만 소송가액의 관세불복 소송에서는 국가의 승소비율이 높았다. 2009년 소송가액 1억 미만 관세불복 소송 총 14건(2건 취하) 중 8건은 국가가 승소했고 4건은 패소했으며, 2010년에는 18건 승소/4건 패소(6건 취하), 2011년 16건 승소/8건 패소(6건 취하), 2012년 10건 승소/4건 패소(4건 취하, 2건 각하), 2013년 17건 승소/3건 패소(12건 취하), 2014년 24건 승소/ 1건 패소(23건 각하) 순이었다.

즉, 규모가 클수록 패소율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소송가액 규모가 큰 소송에서 대부분 패소함에 따라 전체 관세불복 소송에서 국가 승소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패소금액이 급증하는 원인이 됐다.  

실제 연도별 관세불복 소송 패소금액 현황을 보면, 전체 관세불복 소송 패소금액은 100억 이상 관세불복 소송에서 패소건수가 높았던 2009년과 2014년에 폭증했다.

소송가액 100억 이상 소송 5건이 발생해 모두 패소한 2009년도 패소금액은 무려 2553억원이었으며, 지난해 패소금액은 671억원으로 전년(214억원)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100억 이상 소송이 없었거나 1건이었던 2010~2013년 기간에는 패소금액이 각각 312억원, 169억원, 33억원, 214억원 이었다.

박원석 의원은 "관세불복소송에서의 패소는 100% 국고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패소한 소송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소송가액 규모가 큰 관세불복소송에서 패소율이 높은 만큼 관세청이 패소 원인과 관련 관세행정의 착오 때문인지, 법령 미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부실한 소송대응 때문인지 철저히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 초(2015.2)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관세청이 부과한 과세처분에 반발해 납세자가 제기한 각종 불복청구(과세전적부심·이의신청·조세심판청구)의 인용률은 2012년 31.5%(395건), 2013년 40.9%(543건)에서 지난해 42.8%(740건)로 증가해 불복인용률이 2년여 만에 10%p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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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