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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지분 제로…교보생명 신창재 의장 ‘장남 승진’에 쏠린 눈

업계에선 3세 경영 본격화로 해석하기도
디지털 역량 인정받아 임원 승진 성공

[사진=교보생명]
▲ [사진=교보생명]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의장의 장남 신중하 팀장이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지 10년 만에 올해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1일 교보생명은 2025년도 정기 인사에서 신중하 팀장을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소리(VOC)데이터 담당 겸 그룹 경영전략 담당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지난 4월 ‘그룹데이터전략 TF’ 수장 자리에 앉으며, 사실상 임원 승진 후보군에 올랐다.

 

업계는 신 상무의 임원 승진이 교보생명의 본격적인 3세 경영 승계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71세인 신 의장이 후계구도를 고민할 시기라는 해석이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졸업 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 손해사정 대리로 입사해 보험업 관련 경험을 쌓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 DTS) 디지털혁신(DX) 신사업팀장으로 일했고, 2022년 5월 교보생명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그룹디지털전환(DT) 지원팀장, 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냈다.

 

◇ 장차남 모두 지분 0%…재원 마련 시일 걸릴 듯

 

신 상무의 이번 승진은 그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앞서 신 상무는 데이터 전략팀장으로써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아왔다. 교보생명은 2022년 통합앱을 구축했는데,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 기반 고객지원시스템인 교보톡톡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높인 후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선 교보생명의 3세 경영 승계가 완벽하게 이뤄질 때까진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남인 신 상무와 차님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1983년생) 모두 교보생명 지분이 0%기 때문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임원 승진과 함께 물리적인 지분 증여도 필요한 만큼 재원 마련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 상무는 올해 초 경영 임원 후보로 선발돼 1년간 다른 경영 임원 후보들과 함께 디지털 리더십, 경영지식, 인사이트 역량 등 체계적인 육성과정을 거쳤다.

 

교보생명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신 상무 승진은 일반 임직원과 동일한 인사원칙이 적용됐다”고 강조하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포석이라기보단 신창재 의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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