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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은행 권유로 가입한 ELF 수익률 마이너스 …투자자 속앓이

만기 손실 확정시 불완전판매 논란 우려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 가입한 투자자들이 주가연계펀드(ELF)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공모형 ELF의 평균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26%를 나타냈다.
단기 성과를 봐도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6.23%, -15.77%로 저조했다.

ELF는 증권사들이 파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기초 자산인 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가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주는 상품으로, 운영 주체가 자산운용사이고 주로 은행을 통해 팔리는 점이 ELS와 다르다.

ELF의 수익률 저하는 기초 자산으로 많이 쓰이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대형주들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기초 자산으로 구성한 ‘메리츠2스타주가연동증권투자신탁SL-1’의 6개월 수익률이 -38.84%로 가장 낮았다.

설정일인 2003년 3월5일 7만7800원이던 LG전자가 주가가 이달 21일 4만6400원으로 40% 넘게 빠져 평가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탓이다.

‘동부2스타주가연동SL-2(ELS-파생)’(-38.23%), ‘하이2스타주가연동LKM-1(ELS-파생)’(-34.12%), ‘교보악사우리청춘100세HE-1(ELS-파생)’(-19.11%), ‘신한BNPP프리미어SHE-2(ELS-파생)’(-19.04%)도 수익률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반면 KB금융과 기아차를 기초 자산으로 설정한 ‘동부2스타주가연동제KK-1(ELS-파생)’(15.73%), 그리고 기초 자산이 삼성전자와 LG화학인 ‘마이다스2스타주가연동SL-2(ELS-파생)’(14.55%) 등 일부 ELF는 예외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계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 ELF를 대량 판매했다.

ELF 설정액은 현재 2조4168억원에 달하지만 순자산은 1조99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직 평가 손실 단계이지만 향후 개별 상품의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속속 확정될 경우 안정성과 수익성을 강조하며 가입을 권유한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 논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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