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1.5℃
  • 연무대구 -0.2℃
  • 연무울산 4.0℃
  • 맑음광주 1.6℃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6.1℃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은행

수출입은행 성동조선 실사 ‘엉터리’…순손실 3,000억원 더 많아

신규자금 불필요 전망 결과는 수은 단독 지원, 추가지원 필요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성동조선해양의 출자전환을 위해 진행한 실사가 엉터리로 드러났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지난해 실적이 같은 해 초에 실시한 실사결과 전망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기순손실은 3,000억 원 더 늘어났고, 영업 손실도 1,000억 원 가량 더 많았다. 기말현금은 크게 부족했다.

지난해 실사 결과, 올해부터 신규 자금 투입이 불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올해 수출입은행은 이미 성동조선에 대한 단독지원을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다음달에도 추가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원석 의원은 “실사 전망과 현실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면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해 다른 채권기관들을 설득할 명분을 잃게 된다”며 “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실시한 성동조선의 실사결과 일체와 구체적인 정상화 로드맵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주장했다.

박원석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 부터 제출받은 ‘성동조선해양 추가실사 결과 요약’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월 28일 부터 한 달간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를 실시했다.

실사결과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출자전환 후 2,645억 원, 영업손실은 2,28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성동조선의 당기순손실은 5,792억 원, 영업손실은 3,39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초 실시한 실사 결과 전망에 비해 실적이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더불어 실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부터 향후 5년간 신규자금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기말현금이 1,855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출입은행이 지난 6월 채권단이 추가자금지원에 반대하자 단독으로 3,000억 원을 지원했고, 다음달에도 3,700억 원의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원석 의원이 공개한 성동조선 실사의 시행은 2013년 12월 성동조선의 출자전환에 대해 반대매수청구를 행사한 무역보험공사가 추가실사를 통해 성동조선의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할 경우 이를 철회하기로 확약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해당 실사 이후 무보는 반대매수청구를 철회하고 출자전환을 했으나, 올해 5월 결국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원석 의원은 “실사 전망과 현실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면 다른 채권기관들을 설득할 명분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약도 재무적 부담은 여전히 수은이 지는데다 인수를 전제로 한 것도 아니어서 삼중의 적극적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며 “채권기관들이 잇따라 탈퇴선언을 하는 이유”라며 “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실시한 성동조선의 실사결과 일체와 구체적인 정상화 로드맵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