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
  • 구름많음강릉 5.5℃
  • 박무서울 3.2℃
  • 박무대전 4.4℃
  • 구름많음대구 5.4℃
  • 박무울산 7.4℃
  • 박무광주 7.5℃
  • 박무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6.5℃
  • 구름많음제주 12.3℃
  • 맑음강화 2.0℃
  • 구름많음보은 4.9℃
  • 구름조금금산 6.0℃
  • 맑음강진군 8.4℃
  • 흐림경주시 5.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은행

8월말 가계대출 535조원…8조원↑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연체율이 2개월째 상승하며 1%를 웃돌았다. 경제의 두 축인 가계와 기업 모두 부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은행권의 대출부실화에 대한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8월말 원화대출 잔액은 130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3000억원(1.0%)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535조원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6월 10조5000억원까지 줄기도 했으나, 이는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인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32조원 규모의 원화대출이 주택공사로 넘어간 데 따른 ‘착시 효과’ 때문이다.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올 들어 가계대출은 매월 7조~8조원 가량 늘었다. 사실상 가계대출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계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대출은 8월말 현재 179조9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전달 대비 1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564조원으로 전월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개인사업자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법인세 납부수요와 기술금융 지원 확대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우수 기술을 갖고 있으나 담보와 재무 여력이 부족한 기업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권에 기술신용대출 취급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8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7월말(0.6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0.96%)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1.04%를 기록했다. 7월(0.84%)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0.75%)과 비교하면 0.29%포인트 올랐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0.99%로 7월(0.90%)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1.30%)과 비교하면 0.3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에 그쳤고, 특히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8월 말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하락해 개선되고 있다"며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