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연체율이 2개월째 상승하며 1%를 웃돌았다. 경제의 두 축인 가계와 기업 모두 부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은행권의 대출부실화에 대한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8월말 원화대출 잔액은 130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3000억원(1.0%)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535조원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6월 10조5000억원까지 줄기도 했으나, 이는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인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32조원 규모의 원화대출이 주택공사로 넘어간 데 따른 ‘착시 효과’ 때문이다.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올 들어 가계대출은 매월 7조~8조원 가량 늘었다. 사실상 가계대출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계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대출은 8월말 현재 179조9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전달 대비 1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564조원으로 전월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개인사업자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법인세 납부수요와 기술금융 지원 확대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우수 기술을 갖고 있으나 담보와 재무 여력이 부족한 기업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권에 기술신용대출 취급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8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7월말(0.6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0.96%)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1.04%를 기록했다. 7월(0.84%)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0.75%)과 비교하면 0.29%포인트 올랐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0.99%로 7월(0.90%)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1.30%)과 비교하면 0.3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에 그쳤고, 특히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8월 말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하락해 개선되고 있다"며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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